16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코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본선 1조 경기에서 일본은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호투를 바탕으로 쿠바를 6-0으로 물리쳤다.
당초 이 경기는 제1회 WBC 우승팀 일본과 아마최강 쿠바의 경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지만,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다.
무엇보다 마쓰자카의 역투가 돋보였다. 마쓰자카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삼진도 8개나 뽑아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인 마쓰자카는 지난해에만 18승(3패)을 거둔 일본의 대표적인 투수다.
반면 쿠바의 '에이스' 아롤디스 차프만은 초반에 무너져 대조를 이뤘다. 시속 16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가진 좌완 차프만은 2와 1/3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으로 3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일본 타선은 3회 3점, 4회 2점을 얻어 승부를 초반부터 갈랐으며, 9회에도 1점을 추가해 6-0 완봉승을 거뒀다. 그러나 일본의 간판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WBC 본선에서 1승을 먼저 거둔 일본은 16일 낮 12시 열리는 한국-멕시코 전의 승자와 오는 18일 낮 12시에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쿠바는 이 경기의 패자와 오는 17일 2차전을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