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족이 소각한 것으로 알려진 고 장자연이 남긴 심경고백 문서의 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11시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브리핑을 갖고 "지난 15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유족의 의사에 따라 자택에서 조사를 했다"며 "3월 12일경 유족들이 문건을 가진 유장호 대표를 봉은사에서 만나 14~16매의 문서를 소각시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서가 16매라고 한다면 8매가 원본, 8매는 사본일 수 있다. 14매라면 7매가 원본, 7매가 복사본일 확률이 있다"며 "유족들이 소각시킨 문서가 원본이 아닌 것 같았지만 문서를 가지고 가려해서 소각시켰다고 한다. 원본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오 형사과장은 "봉은사에서 태웠다는 문서의 남은 재를 수거했다. 유족이 태워서 없앴다는 소각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잉크 및 인주 여부가 있는지 감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소각된 문서가 KBS '뉴스9'에서 보도한 문서와 동일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 형사과장은 "문서 동일여부에 대해 유족들은 KBS에 보도된 문건의 첫 줄에 괄호가 없지만 괄호가 있는 문서를 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문서가 고 장자연이 직접 작성한지에 대해 "유족들은 필적이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 장자연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2분 고인이 복층으로 된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고인의 심경이 담긴 문건이 공개, 소속사로부터 성상납·폭행 등의 억압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큰 파장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