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력 보강하는 혼혈 선수들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3.20 10:52
↑다르빗슈 유(左) 야마우치 미카(右) ↑다르빗슈 유(左) 야마우치 미카(右)


국내에서도 부모중 한쪽만 한국인인 혼혈 스포츠선수들이 종종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한다. 혼혈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일본에서는 혼혈인이나 외국인 선수의 귀화에 적극적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일본야구선수 다르빗슈 유(23, 니혼햄)는 대표적 혼혈 선수다. 지난 18일 경기에서 일본 대표 투수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저조한 실력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196cm 93kg의 타고난 신체적 조건 덕에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타자를 압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란계 혼혈인 그의 타고난 신체적 조건은 이란인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이란은 세계역도대회의 단골 우승국인 '장사(壯士)민족'으로 알려져 있어 그의 천재적 운동능력과 체력이 혈통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국적 마스크로 ‘페르시아 왕자’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장신에서 나오는 최고 150km의 직구와 다채로운 변화구가 일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지난 2007년 11월 후지TV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2006)에 출연했던 동갑내기 탤런트 사에코와 결혼해

한차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연예계에는 워낙 혼혈 연예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배우 못지 않은 혼혈 특유의 미모로 사랑받았던 스포츠 선수들도 있다.

네덜란드계 혼혈인 여자배구선수 야마우치 미카(39)는 인형같은 얼굴로 인기였다. 182cm 큰 키와 타고난 운동감각 덕에 여자선수로서는 드물게 백어택를 완벽히 구사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출전 당시 배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90년대에 농구에서 활약한 흑인 혼혈 국가대표 마이클 다카하시도 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이름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는 흑인 특유의 폭발적인 탄력은 일본 내 그 어느 선수도 넘보지 못할 만큼 독보적이기에 오랫동안 일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이처럼 일본이 혼혈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일본 메이지유신(1868년) 이후 서구세계를 동경한 일부 사상가들이 제창한 인종 개량론의 영향도 있어 보인다.

일본근대사상가 다카하시 요시오는 자신의 저서 ‘일본인종 개량론(日本人種改良論)’(1884)에서 인종 개량을 목적으로 서양인과의 잡혼을 통해 인종 자체를 개량 할 것은 제창했다.

그는 “서양인은 신장,체중,두뇌 어느 면에서든지 일본인보다 뛰어나다”며 "열등인종이 우등인종과 잡혼하면 열등인종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입장에서, 국가와 개인을 위해 능력유전을 목적으로 잡혼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사실 혼혈이 우월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앨런 지브는 2006년 발간된 그의 저서 '혼혈 파워-왜 그들이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가'에서 혼혈의 인기를 생물학, 유전학, 병리학, 해부학, 인류학, 사회학적으로 접근했다.

그는 혼혈 모델이나 배우 뮤지션 운동선수들을 적은 리스트를 보면 오늘날 유명 인사의 프로필을 담은 '후스 후'를 읽는 듯 하다며, 혼혈의 유전적 이점이 실제로 매우 막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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