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져주는 것도 한 방법

정진우 기자  |  2009.03.19 19:57
한·일전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빅게임이다. 하지만 이번은 약간 사정이 다르다.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20일 경기는 조 1,2위를 정하는 경기다. 목표가 일본타도라면 당연히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우승을 염두에 둔다면 쉬어갈 수도 있다.


4강전은 22일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된다. 일본전에서 주력 투수를 소모했다가 준결승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현재 대표팀 코칭스태프에서는 오히려 2위가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1위는 23일 2조 2위인 미국과 맞붙고, 이긴다면 바로 다음날 결승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2위는 22일 베네수엘라와 붙고, 이기면 하루를 쉬고 결승에 임할 수 있다.


일정도 그렇지만 우리가 상대하기에는 베네수엘라가 유리할 수도 있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두 차례나 이기긴 했어도 우리 입장에서는 홈팀 미국을 상대하기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또 20일 경기에 한국은 류현진과 봉중근이 투구수 제한에 걸려 나오지 못하고, 일본도 마쓰자카와 다르빗슈, 이와쿠마가 등판하지 못한다. 어차피 총력전이 안된다면 지금까지 출전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4강전을 위한 '작전'이라 하더라도 일단 일본에 진다는 사실이 찜찜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일본은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비록 4강 진출은 성공했지만 한국에 또 진다면 일본 내부의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일본은 두 차례나 완파했기 때문에 일본에 질지라도 탈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2보 전진을 위해서 1보 후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인식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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