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 어디가고… 故장자연 문건 폭로전

정진우 기자  |  2009.03.20 11:47
고(故) 장자연 자살사건이 '연예계 성상납 문제'라는 본질을 벗어나 폭로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사건과 관련된 문건을 놓고 연일 언론사간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최초 보도한 KBS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인사들을 집중 취재했고, MBC 등 다른 방송사와 신문사들은 KBS의 문건 입수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장자연 리스트에 모 일간지 유력인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방송사와 신문사간 감정대립 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최근 이슈가 됐던 신문·방송겸영 전면확대를 포함한 방송법 개정안과 관련, 서로 물어뜯기를 일삼던 양 진영에 좋은 먹잇감이 된 것 같다.

실제 지난 19일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 등 방송3사 뉴스는 리스트에 거론된 인사가 누구고 경찰은 왜 이 인사에 대해 조사를 안 하고 있는지를 다뤘다. 일부 방송은 '유력 일간지 대표'가 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신문들은 공개된 문건의 진위여부 등 KBS의 보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괴소문이 퍼지는데 경찰 수사는 미적이고 있다며 문건을 입수한 KBS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이번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 장자연이 왜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번 사건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다루기보다 자사 이익을 위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는 것.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본질은 외면당한 채 의혹만 더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온라인 이슈 청원방에 '장자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필명 외로운 나그네는 "장자연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 사건 확실히 파헤쳐야 한다"며 "억울하게 죽은 그들을 생각해서라도 흐지부지 끝나면 안된다"고 피력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신문과 방송의 보도행태를 보면 더욱 헷갈리기만 한다"며 "갈수록 의혹들이 풀리는 게 아니라 자고나면 또 하나의 의혹이 생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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