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가 KBS 2TV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 신기록을 달성하며 2009년 1/4분기 명실상부 최고 가수로 떠올랐다. 그야말로 올해 초 가요계를 점령했다. 가요 프로그램과 함께 각종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하고 있으니, 요즘 'TV를 틀면 소녀시대가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소녀시대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분기를 노린 가수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소녀시대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속셈이다.
무엇보다 가장 막강한 도전자는 뭐니 해도 소녀시대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13인조 그룹 슈퍼주니어다. 이들은 최근 정규 3집을 발표했다.
슈퍼주니어 해피, 슈퍼주니어 T, 슈퍼주니어 M 등 다양한 유닛 활동을 통해 기량을 한껏 성장시킨 열 세 남자의 합(合)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또 가요계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사뭇 기대된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슈퍼주니어는 "역시 13명이 모여 있을 때가 슈퍼주니어"라며 "1년 6개월 만에 컴백하는 만큼 걱정도 많았지만 앞으로 슈퍼주니어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현재 슈퍼주니어 3집은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슈퍼주니어에 앞서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는 서태지도 지난 10일 8집의 2번째 싱글 '8th Atomos part Secret'을 발표했다.
지난해 변함없는 인기를 확인했던 서태지는 이번 싱글로 또 한 번 가요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특히 서태지는 이번 음반발매와 함께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하는 등 비록 사전녹화의 형식이었지만 기존 '신비주의 전략'에서 진일보한 홍보 방식으로 팬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더 뜨거운 팬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멤버를 교체하고 3년 만에 6집 'New Era'를 발표한 그룹 업타운도 올 2분기 주목할 만하다. 업타운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정연준과 함께 세 명의 실력파 신진 래퍼가 영입돼 한층 파워풀해 진 느낌이다.
실제로 최근 만난 업타운의 정연준은 새 멤버 매니악, 챈, 스윙스에 대해 "한국 최고의 래퍼 3명"이라며 "힙합의 얼굴을 한 채 너무 변형되고 왜곡된 힙합 음악계에 정통 힙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00%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업타운의 활약이 가요계를 긴장케 한다.
'의자춤'으로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손담비도 오는 24일 온라인상에 정규 1집 '타입-비(TYPE-B)'에 수록될 10여 곡의 음원을 전격 공개한다. 이틀 후인 26일에는 오프라인에서 정규 1집을 정식 발매한다.
이와 함께 원더걸스 소녀시대를 잇는 걸그룹으로 떠오른 카라의 상승세도 무섭다. '프리티걸'에 이어 '하니'로 이어지는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또 데뷔 10주년을 맡아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8집 '디세니엄(Decennium)'를 발표했으며, 6년 만에 가수로 돌아오는 임창정 등 쟁쟁한 가수들의 컴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음반 제작 이사는 "1,2월은 가요계 비수기다. 3월을 기점으로 많은 가수들이 음반 발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해 초가 소녀시대의 독주였다면,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