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의 생전 모습과 그녀가 남겼다고 알려진 '고 장자연 문건' <사진=이명근 기자, KBS화면캡처>
지난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장자연이 전 매니저 유장호 씨와 문건 작성 시점인 지난달 28일 이후 총 3 차례에 걸쳐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망 시점과 가장 근접한 2일에 유 씨와 만나 무엇을 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분당경찰서 수사관계자는 23일 "유 씨가 문건 작성일(2월 28일)이후 3월 1일, 2일 등 3차례 장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유 씨 진술과 이후 조사에 따르면 유 씨는 28일 장 씨를 만나 4장으로 이뤄진 문건을 건네받았다"며 "함께 문건을 작성했는지는 아직 확인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3월 1일)에는 3장으로 이뤄진 편지를 건네받았다고 유 씨가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2일에도 유 씨와 장 씨가 만났다"며 "이날 무슨 목적으로 만나 무엇을 했는지 아직 확인이 안됐다"고 말했다.
유 씨가 지난달 28일 건네받은 4장의 문건은 이른바 '장자연 문건'으로 1일에 받은 3장의 편지는 '장자연 리스트'로 추정된다. 현재 문건은 외부에 상당부분 내용이 알려진 상태로 일부 실명 인사가 거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장의 '장자연 리스트'로 추정되는 문서는 아직 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이틀 연속 유 씨를 만나 문건과 편지(리스트)를 건넨 고 장자연은 바로 다음날 왜 유 씨를 다시 만났을까.
지금까지의 정황에 따르면 문건 작성 이후 유 씨는 문건의 존재를 외부에 알렸거나 문건내용 자체를 특정인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장 씨는 유 씨를 만나 문건의 공개 여부에 대해 상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인이 이 시점에 남긴 휴대폰 통화 녹음에서 자신의 로드 매니저에게 "힘들다. 나가겠다"고 밝힌 점도 문건에 대해 뭔가 단호한 결심을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2일 유 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장자연은 이후 19건의 문자메시지만을 주고받기만 했을 뿐 통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 씨와 고 장자연간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도 문건 관련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결국 문건과 관련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장호 씨에 대한 25일 재조사에서 지난 2일 고 장자연과 만나 무엇을 했는지 밝혀진다면 그녀가 문건까지 작성해 놓고 왜 죽음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는지 유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