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선 "제 음악 알아주면 사랑할 때보다 좋죠"(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9.03.24 08:56


3년 만에 '언니'가 돌아왔다. 몽환적이면서도 묘하게 중독적인 보컬로 큰 사랑을 받았던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이 '솔로'로 컴백 했다. 롤러코스터의 해체냐고? 그는 잠시만 홀로서기 할 뿐 완전한 솔로 독립은 아니라고 고개를 내젓는다.


어느덧 가요계의 허리가 되어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조원선을 만났다. '힘을 내요 미스터김'처럼 우울한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계속 듣게 만드는, 그러다보면 기어코 정말로 힘을 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조원선은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 같지만 사실은 그저 장난을 좋아하는 옆집 언니 같은 사람이다.

"제 1집은 밝았다가 우울했다가 그렇게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 드는 음반이에요. 흥겹게 리듬을 타면서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죠. 제 성격, 사실 주위 사람들은 장난기 많은 거 다 알고 있어요."


그런 색다른 매력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아닐까. 이 때문에 조원선은 롤러코스터의 이상순 뿐 아니라 김동률, 유희열, 윤상, 마이앤트메리의 정순용 등 꽤 많은 유명 뮤지션들을 자신의 음반 소개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조원선은 "마음만 받았다"며 너스레를 떤다.

"앨범 만들 때의 고충을 다들 잘 알잖아요. 솔로로 나서는 게 처음이기도 하고. '도와줄 것 없냐'고 묻고 마음을 많이 써줘서 다들 고마웠어요."


이런 저런 사연이 모여서 만들어진 조원선 1집 '스왈로우'에는 롤러코스터 때와는 또 달라진 조원선만의 감성이 담겼다. 10곡의 수록곡 모두 조원선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어 그에게 갖는 의미 또한 남다를 터다.

"여러 가지 마음이 섞여 있어요. 설레는 마음이 제일 크죠. 첫 앨범을 내는 기분이에요. 반갑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하고.(웃음) 롤러코스터가 역할 분담이 돼있던 팀이라 이 음반을 준비하면서 나머지 두 사람의 역할을 제가 다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죠. 결국엔 지금 있는 상황에서 잘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금세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는 조원선에게 어쩌다가 도시적 여성의 최전방에 선 듯한 이미지가 덧씌워진 걸까. 조원선은 "신문이나 매체에서 요구한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주로 불렀던 곡들이 밝고 가벼운 노래들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무심한 듯 카메라를 쳐다보라는 주문이 이어졌던 것. 사실 그는 지금도 롤러코스터 때의 이미지를 가져가야 할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 중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롤러코스터 때는 제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이를 먹을수록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게 세월이 주는 여유인 것 같아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조원선이 후배 가수들, 특히 여가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지 않을까. 분명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후배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남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걸 알고 했으면 좋겠어요. 이슈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자기 음악을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하고 싶은 음악이 있어서 음악을 하는 가수들이 많아졌으면 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행운이에요. 가슴 속에 있던 말을 끄집어내서 들려줬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면 정말 기분이 최고죠. 사랑에 빠졌을 때보다 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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