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 7명..김대표 수사 주력

(종합) 경찰 "수사대상 12명" 언급인물 지위 상관없이 수사

분당(경기)=김건우 문완식 기자,   |  2009.03.24 12:03


경찰이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은 모두 7명으로 지위에 상관없이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4일 탤런트 장자연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지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이번 문건에 관한 수사의 피고소인은 모두 7명(명예훼손 관련 3명, 문건내용 관련 4명)이다. 또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이 7명이다"며 "이중 2명이 겹쳐 현재 12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장자연 리스트'에 관해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계장은 "12명의 수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지만 술자리에서 고인에게 부적절한 행위가 의심되는 1명을 확인했다. 통신내역을 통해 행적을 확인한 후 출석 요구 여부 등에 대해 알아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장자연 리스트' 7명..실체 밝혀지나?


경찰이 '장자연 문건'에 거론된 인물에 관해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들이 정재계, 방송사에 관계된 10여명으로 추측됐다.

경찰은 문건과 관련된 사건에 관해서도 밝혔다. 앞서 문건에는 고인이 태국에서 골프접대를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장은 "기획사 김 대표가 모 감독을 골프 접대해야한다며 태국으로 고인을 불렀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해당자를 찾았고 조사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감독이 경찰서로 전화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전화가 아니라 태국에서의 골프접대 등에 결백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입국 조회와 압수컴퓨터 사진에서 또 다른 감독의 존재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 감독의 행적을 확인해 출석 요구를 했으나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인이 남긴 음성파일이 소송이나 증명을 위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고인이 문서 작성 이후에 자기가 작성한 문서 내용과 비슷한 멘트를 상대방에게 확인한 것으로 문서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장자연 사건' 해결 열쇠는 전 매니저 유장호, 김 대표에

경찰이 '장자연 문건'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전 매니저 유 씨와 소속사 대표 김씨의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유 씨는 오는 25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김 씨와 지난 23일 최초로 통화해 귀국을 종영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계장은 "유 씨가 말을 자주 바꿔 신뢰를 못 줘 판단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유 씨와 김 씨의 대질 심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유 씨가 재조사할 때에 문건의 사전 유출, 문건의 총 장 수,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특히 경찰은 고인이 문건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2월 28일에 유 씨의 사무실인 호아스포테인먼트에 오후 5시 34분에 올라가 오후 9시에 내려온 CCTV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 장자연 자살 동기 밝혀지나?

경찰이 고 장자연이 문건을 작성한 2월 28일부터 사망한 3월 7일까지의 행적을 추적해 자살 동기를 밝히는 것에 접근하고 있다.

경찰은 자살 전 행적을 확인해 김 씨와 불편한 관계, 드라마 촬영이 중단된 시점,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이 없다고 알려진 것과 다른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경찰은 이에 "수사 상황이고 개인적인 내용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고인의 전 소속사 옛 건물의 CCTV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녹화가 안 되는 걸로 확인했고 압수 컴퓨터에서 과거 기록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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