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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5대 3으로 아쉽게 패하면서 양국 네티즌들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이번 대회 일본과의 5번째 맞대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중계된 이번 경기를 본 양국 네티즌들은 경기 중간중간 관전평을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경기종료 후에도 자국 커뮤니티 사이트에 실시간으로 후기를 올리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을 꺾어 우승! 연패 달성! 역시 마지막은 이치로. 나이스 게임! 감동을 안겨준 선수들게 고맙다” “진검 승부였다. 선수와 감독 코치, 야구팬, 일본도 최고!”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또 “한국은 잘 보았는가. 일본은 강하다. 미국에도 이겨, 한국에도 이겨, 일본 야구는 진짜의 세계 제일이다” “더 이상 한국과는 30년은 시합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며 숙적 한국을 상대로 우승을 거머쥔 사실에 더 환호하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국내 네티즌들은 “워낙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라 화장실도 못 가고 자리를 지켰는데 너무 아쉽다” “오늘 경기는 첫 사랑과 헤어진 기분이다. 밥도 안 넘어간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더티플레이 나카지마! 오늘 집에 들어가는 길에 뒤통수 조심해라” “오늘은 심판의 판정이 공평하지 못했다”며 공정치 못한 경기 내용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6회 말 1루에서 2루로 도루를 하는 이용규의 머리를 왼쪽 다리로 강타한 일본선수다.
그러나 “수고한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늘 경기를 정말 멋졌다. 세계 2위 자리도 너무 소중하고 대단한 것”이라며 우리 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글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또 오늘 부진했던 선수에 대해 비난 글을 남기는 일부 네티즌에 대해서 스스로 자중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등 예전에 비해 한 층 성숙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