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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컵이 결국 일본에게 돌아갔다. 10회 연장까지 가는 혈전이었고 양팀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기에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로 기록될 만했다.
그러나 일본 대표팀의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는 한동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상황이 아무리 급박했다고 하더라도 국제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나카지마의 비신사적인 플레이가 나온 것은 일본이 2-1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7회 초다. 일본은 1사 1,3루의 찬스에서 4번 타자 조지마가 타석에 섰다.
그러나 조지마가 친 타구는 평범한 3루 땅볼로 이어졌고 3루수 이범호는 2루를 지키고 있던 고영민에게 공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1루에 있던 나카지마가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고영민의 무릎을 낚아챘다.
나카지마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고영민은 1루에 안정감 있게 송구해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자칫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심판도 나카지마의 주루 플레이를 '수비 방해'로 간주해 더블아웃 선언했다.
일본은 2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도 이용규에게 빈볼성 공을 던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당시 투수였던 우쓰미 데쓰야가 한국 코칭 스태프에 사과를 했지만 찜찜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결승전에서도 6회말 이용규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유격수 나카지마의 무릎과 이용규의 머리가 부딪히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용규의 헬멧이 부서질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결국 중계를 하던 허구연 MBC 야구 위원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허 위원은 "일본 애들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일본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