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 3대 의혹..풀리긴 할까?

분당(경기)=김건우 기자,   |  2009.03.27 10:34
고 장자연, 유장호 씨(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고 장자연, 유장호 씨(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장자연 문건'을 갖고 있던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25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문건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유장호 씨는 25일 경찰 조사에서 문건의 작성 경위, 작성 종류, 사전 유출 여부 등을 진술했따. 그러나 경찰이 유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문건의 실체에 접근했는지 의심스럽다.

KBS 입수 문건...'장자연 문건' 최종본 인가?


유 씨는 문건 작성 과정에 대해 2월 28일 7-8 장의 초안을 가지고 와 이 중 3장을 버리고 4장을 추려냈고, 3월 1일 3장을 받아 총 7장이라고 진술했다. 또 이 과정에서 실명 거론을 우려해 복사를 하거나 이름을 지워보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버려진 문건의 사본을 KBS가 입수했다는 것이다. 결국 KBS가 유 씨 사무실 앞 쓰레기봉투에서 입수한 문건이 최종 4장의 사본인지, 초안 7장의 일부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유족들은 '장자연 문건'과 'KBS 입수 문건'이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의혹이 일고 있는 추가 문건의 존재가 이것일 수 있는 것이다.

경찰은 입수 문건과 KBS 문건의 동일성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유족들이 특별한 증거 없이 기억력을 토대로 성매매특별법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명예훼손을 당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유장호 씨, 문건 원본 정말 소각했나?

경찰은 '장자연 문건'의 원본 소각 여부에 대해 "국과수 감정결과 잉크 및 인주 성분과 연관되는 특정 물질이 식별되지 않아 논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 같은 발표에 의혹이 더욱 일어 유 씨의 빠른 소환이 촉구됐었다. 그러나 경찰은 26일 브리핑에서 원본 존재 여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잉크 및 인주 성분과 연관되는 특정 물질이 식별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사본이라는 점을 밝히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원본의 입수 여부가 중요한 것은 '장자연 문건'이 실제 고인이 작성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경찰이 입수한 문건이 사본이기 때문에 필체의 미세한 특징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자칫 증거력 부분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될 수 있다.

'장자연 문건' 사전 유출 정말 없었나?

유장호 씨는 문건을 사전에 유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전 유출에 대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 씨 소속사 배우 중의 한 명이 이 문건에 관해 모 PD에게 이야기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13일 KBS가 문건을 입수한 날 유 씨가 오후 5시경 사무실에 들어간 후, KBS 기자가 들어가 문건 사본이 든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나온 후 유 씨가 나온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문건 유출 과정에 있어 의혹이 있는 것에 대해 경찰이 밝히지 않고 사과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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