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과 '꽃남'의 공통점?‥"날씨 복이 없어요"

최문정 기자  |  2009.03.30 11:54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와 \'꽃보다 남자\' <사진출처=KBS,그룹에이트>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와 '꽃보다 남자' <사진출처=KBS,그룹에이트>


KBS의 예능과 드라마를 이끄는 두 주역,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와 '꽃보다 남자'가 악천후라는 같은 공통점으로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9일 방송된 '1박2일'은 '봄에는 역시 꽃구경'이라며 전남 광양 매화마을 편을 방송했다. 22일 방송에 이은 '봄맞이 기차여행 그 두 번째 이야기'로 "따뜻한 남쪽 나라", "봄꽃이 만개한 광양"을 화면에 담는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1박2일'은 만개한 꽃의 따뜻함이 전부가 아니었다. 매화꽃이 아니라 눈꽃이라고 보기에도 믿을 꽃샘추위와 강풍주의보가 '1박2일'을 덮친 것이다.


멤버들은 "봄이 길을 잃었다", "야외 취침하면 바람에 휩쓸려 섬진강 건너 하동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3월에 전남을 왔는데 한파주의보에 돌풍주의보래"라고 날씨를 걱정했다.

'1박2일'이 불운한 날씨로 고생한 것은 이미 '1박2일'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로 '악천후'를 꼽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 일이다. 방송 초반 땅 끝 마을 해남을 찾았다가 폭설을 만났던 것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제주도 편 촬영에 나섰다가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에 비행기와 배 모두 결항돼 전격적으로 을왕리에서 촬영을 진행했던 등 날씨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날씨 복이 없는 것은 '꽃보다 남자'도 지지 않는다.

'꽃보다 남자'는 초반 뉴칼레도니아 촬영에서부터 불안한 날씨 운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화창해야 할 날씨는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웠다가 갑자기 비가 좍좍 쏟아지는 등 들쭉날쭉 변덕을 부리며 짧은 일정으로 남태평양을 찾은 출연진과 제작진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러한 날씨 불운은 촬영 기간 내내 이어져 '꽃보다 남자'측의 고민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로 촬영을 가니 첫 날 빼고 계속 오락가락하는 비와 파도가 3~4m는 일 정도의 강풍이 휩쓸었다. 따듯한 날씨에 기분 좋게 바닷가 키스신을 연출하려했더니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강풍과 2~4m로 높게 일었다는 파도가 밀려와 결국 로맨틱한 갈대밭 키스신이 바닷가 키스신으로 전격 교체되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촬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매일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멋져야 할 야외 촬영에서 몸이 밀릴 정도로 바람이 불 때면 "머리 때문에 뭘 하질 못하겠다"며 극중 구준표의 소라빵 머리를 수시로 다듬는 등 언뜻 보기에 '아름답다'고 할 화면의 뒤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투혼'이라고 할 만한 노력이 있었다.

'꽃보다 남자'의 한 관계자는 "촬영 기간 내내 '비만 오지 마라'를 빌었다"며 "이젠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웬만큼 흐린 날씨는 커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말 날씨 복이 없었다"며 "바람 때문에 웃겨서 NG가 많이 난 적도 있다"고 밝혔다.

'1박2일'의 관계자 역시 "'1박2일'은 정말 날씨와는 안 맞는 것 같다"며 "덕분에 더 재미있었던 적도 많지만 멤버들은 그 재미만큼 더 고생해야 했다"고 징크스와 같은 악천후로 인한 고심을 전했다.

이어 "이젠 '태풍만 안 오면 된다'하는 마음으로 웬만한 날씨는 그러려니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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