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제공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해외 로케이션을 떠난 SBS '태양을 삼켜라'(연출 유철용)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때문에 촬영을 하지 못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1일 '태양을 삼켜라' 해외촬영 동행에 나선 SBS 관계자에 따르면 '태양을 삼켜라' 제작진은 지난달 29일 남아공 선씨티 리조트 팔래스 호텔에서 촬영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호텔 스위트룸에서 이뤄질 정우(지성 분)와 수현(성유리 분)의 키스신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바로 이곳 스위트룸에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묵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국제평화회의가 바로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라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스위트룸에 묵고 있었다"며 "보안상 촬영을 불허해 갑작스레 촬영을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할 수 없이 촬영팀은 호텔 외곽 장면부터 찍기로 하고 일정을 서둘러 바꾸는 소동을 빚었다.
이 관계자는 "오후쯤에는 촬영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며 초조히 기다렸지만 호텔관계자는 '그 분이 분 언제 가실지 아무도 물어볼 수 없다'라는 말만 전해들을 수 있었다"며 "이 상황을 지켜본 한 스태프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촬영 방해를 하네. 세계 평화를 위해선 어쩔 수 없지'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24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되는 '태양을 삼켜라'는 '올인'의 최완규 작가, 유철용 감독이 다시 만난 작품으로 서귀포시에서 태어난 젊은이들이 서귀포시를 세계적 도시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를 위해 제주 서귀포 위미리 현지에 약 2만1216제곱미터(6417평)의 오픈세트장이 완공했을 정도로 제작사에서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