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3사의 각 드라마에 다양한 형태의 특별출연으로 참여한 연기자들
영화나 드라마 관련 기사를 보다보면 "'카메오' 출연한다", "의리로 우정출연에 나섰다" 등 이젠 익숙해진 단어들이 종종 등장한다. 언뜻 보면 그저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진다는 그게 그 뜻의 단어 같다.
그러나 카메오, 우정출연, 특별 출연 등의 단어를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보면 '뭔가 다른 것 같긴 한데..' 싶은 궁금증이 유발된다. 우정', '특별' 등은 사전에 해석이 나와 있지도 않으니 명확하게 차이를 알긴 어렵다.
모 드라마의 관계자의 말을 회고해보자. "00씨요? 특별출연이죠. 아시잖아요. 특별'한' 출연." 여기서 포인트는 특별출연이라는 단어 사이에 들어간 한 글자, '한'이다. 특별'한' 대우, 특별'한' 출연료 등이 '한'이라는 한 글자에 함축돼 있다.
일부 예외도 있지만 '특별출연'이라는 명목으로 출연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출연료 면에서도 비슷한 출연분량의 다른 연기자에 비해 특별한 배려를 받는다. 출연진 소개 시에도 특별출연은 별도로 '특별히' 언급되며 배우를 예우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에 특별출연하는 배우에 대해 "큰 비중은 아니지만 극의 전개에 중요한 배역이었기에 그만큼 캐스팅도 신경 써야 했다"며 "비중만으로 보면 조연급이지만 그 분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특별출연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별출연에 대해 "정확하게 출연료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명칭답게 출연료도 특별했다"고 말했다.
우정출연은 특별출연에 비하면 좀 더 부담 없는 출연이다. 우정출연은 말 그래도 '우정' 등 평소 친분이나 일적인 상호 관계에 의한 출연이 대부분이다. 잠깐 스쳐가는 역할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지고 제대로 된 연기를 선보이는 배역까지 특별 출연에 비해 작품 속 분량에 대한 폭이 넓다. 또 출연료를 줘도 특별출연에 적거나 아예 비용보다 선물로 대신하기도 하는 등 개런티 면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에 비하면 카메오를 아우르는 폭은 훨씬 넓다. 보통은 극의 전개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수준의 출연을 주로 일컬으며 잠깐 등장해 재미를 더하거나 분위기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특별출연이나 우정출연의 구분 없이 카메오라는 한 단어로 폭넓게 표현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얼굴을 드러냈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정도의 출연을 말한다. 출연료 없이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한 연기자의 관계자는 "출연 제안 시 카메오, 우정출연, 특별출연이라는 단어만 듣고도 고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아무래도 연기자 입장에서는 카메오나 우정출연도 좋지만 특별출연이 제일 반갑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최근에는 경기가 안 좋아지며 이러한 식으로 출연하는 기회도 줄었다"고 밝히는 한편 "카메오나, 우정출연, 특별출연 등을 계기로 이전에 보여 왔던 모습들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에 대해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도 있기에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