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미다', '진퇴양난' 프로그램의 소박한 승리

김지연 기자  |  2009.04.06 10:08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의 출연진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의 출연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를 일컬어 '진퇴양난(進退兩難)'이라 한다. SBS 예능국에 있어 '일요일 좋다'의 코너 '골드미스가 간다'(이하 '골미다')는 그야말로 '진퇴양난' 프로그램이었다.


이는 지상파 3사 동시간대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워낙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KBS 2TV는 '1박2일', MBC는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시청자들의 든든한 지지 속에 방송 중이었다.

그뿐인가. 편성표 상 '일요일이 좋다'의 인기코너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끝난 후 광고가 방송 중일 때 다른 채널을 돌리면 이미 '1박 2일'과 '우결'이 한창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한번 돌아간 채널이 쉽게 SBS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골미다'는 '패떴'이 끝난 후 시청률이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에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덕분에 SBS 예능국 관계자에 따르면 어느 PD도 이 시간대 새 프로그램을 맡고 싶어 하지 않았다.

기자와 만난 SBS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골미다'가 방송 중인 시간대는 어떤 PD도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는 워낙 경쟁작이 쟁쟁하고, 편성이 불리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골미다'가 처음 시작할 때도 걱정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전작 '체인지'가 끝난 후 지난해 10월12일 첫 선을 보인 '골미다'는 수많은 우려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나 싶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방송 후 6개월이 지난 5일 시청률조사회사 TNS에 따르면 '골미다'는 9.8%의 전국일일시청률로 '우결'(9.7%)을 누르고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1박2일'은 17.2%를 기록했다.

물론 0.1%포인트의 아주 작은 차이다. 하지만 '골미다'는 후발주자로 아주 불리한 여건에서 한발 한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며 고정 시청자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진재영 양정아 예지원 신봉선 송은이 장윤정이라는 그야말로 '골드미스'들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맞선 스토리는 2,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 관계자는 "'골미다'는 정말 SBS 예능국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시간대 방송되면 10%대 중반은 족히 나올 프로그램인데, 이 시간대 '골미다'를 대체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계속 나뒀었다"며 "그런데 최근 '골미다'의 선전을 보면 기특한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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