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옥엽' 민폐커플 낳으며 황당 결말

이혜림 인턴기자  |  2009.04.06 11:48


KBS2TV 주말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의 성급한 결말을 놓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5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는 주인공들의 6년 후 모습이 그려지며 장신호(지현우 분)와 김보리(홍아름 분)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방송됐다. 신호를 사랑하던 백세라(유인영 분)는 사랑의 아픔을 일로 극복하며 6년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동안 신호의 아이를 홀로 낳아키우던 미혼모 보리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던 식당 매니저 송동호(김태호 분)도 결국 보리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자신의 길을 찾는다.

이러한 결말을 놓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결론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대부분 시청자들은 극이 '핏줄'찾기에만 매달리다보니 설득력 없는 결론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시청자들은 “주인공만 잘 살고 누군가는 씁쓸히 행복을 빌어주는 것만이 행복한 결말은 아니다” "장신호-보리커플은 민폐커플이다"며 "그들 때문에 상처 받은 세라와 매니저는 어떡할거냐" 등 장씨 가문만의 해피엔딩에 아쉬워하고 있다.

“차라리 보리가 혼자 애를 키우며 당당하게 사는 것이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 “세라의 동생 재라(홍수아 분)가 신호 동생 진호(송중기 분)와 결혼 한 것도 납득이 안 간다”며 성급한 결말을 혹평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또 "퇴행적'핏줄'중심 가부장제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흔들리다 결국 아이의 친부를 따라가는 보리의 태도 역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무조건 친부를 따라가는 것이 옳다는 식의 구태의연한 결말에 실망했다"는 평도 적지 않다.

한편 ‘내 사랑 금지옥엽’ 마지막회는 32.5%(TNS미디어 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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