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MC하차에 공허? 음악열중해 더 행복"

길혜성 기자  |  2009.04.09 12:08
↑윤도현 ⓒ사진=홍봉진 기자 ↑윤도현 ⓒ사진=홍봉진 기자


4인조 록밴드 YB가 2년 7개월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윤도현(보컬) 박태희(베이스)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등으로 구성된 YB는 지난 3월 말 발라드 '아직도 널'을 타이틀곡으로 한 정규 8집 '공존'(共存)을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발라드지만 이번 앨범은 '공존'이란 제목답게 사회에 대한 YB의 생각을 담은 곡들이 여럿 수록됐다.


'깃발'은 용산 참사로 불거진 철거민 문제, '88만 원의 루징 게임'은 청년실업문제, '물고기와 자전에'는 무한경쟁의 입시전쟁으로 내몰린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각각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악플러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톡 투 미'도 실렸다.

리더 윤도현은 "이런 주제들이 어찌 보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고 판매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앨범만큼은 솔직하게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데 중점을 둬 만들었기에, 약자도 함께 공존하는 뜻에서 사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마냥 무거운 앨범은 아니라고 윤도현은 자신했다. 실제로 12트랙 모두를 작곡한 윤도현은 사회 참여적인 노래들에서도 멜로디에서 만큼은 록의 박진감과 경쾌함을 마음껏 살렸다. '아직도 널'과 '편지' 등 발라드 장르의 노래도 수록, 감상적인 측면도 한껏 부각시켰다.

이렇듯 이번 앨범은 여러 시도를 한꺼번에 했기에, YB 전체에는 물론 윤도현에게도 그 어떤 앨범보다 소중한 음반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전곡을 작곡한 윤도현에게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는 계기도 갖게 해 줬다. 새 노래를 만드는데 온 정신을 쏟아 밥 먹는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였다는 게 윤도현의 말이다. 또 감성을 되살리기 혼자 배낭을 메고 여행도 다녔다. 윤도현이 이번 앨범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윤도현은 "많은 분들이 지난해 '러브레터'와 라디오 진행을 그만둔 뒤, 공허함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물론 오랫동안 진행한 프로그램들이라 그만둘 때 잠시나마 조금의 허함이 있었지만 이는 곧 사라졌다"며 "이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음악에 더욱 열중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역시 저에게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펼치는 것"이라며 미소 짓은 윤도현은 이달 중순부터 YB 멤버들과 함께 정규 8집 발매 기념 장기 소극장 공연에 돌입한다.

YB는 오는 14일부터 5월 3일까지 홍대 V-Hall에서 총 18회에 걸쳐 소극장 콘서트를 연다. 매주 화, 수, 목요일에는 특별 게스트를 초청,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무대를 꾸미다. 금, 토, 일요일에는 크라잉넛, 노브레인, 피아, 내 귀에 도청장치 등 록밴드 등을 초대해 록의 강렬함을 선사할 계획이다.

윤도현은 "매일 공연이 끝난 직후, 콘서트 현장에 왔던 팬들과 YB 홈페이지에서 채팅을 하며 이른바 온라인 뒷풀이도 할 것"이라며 웃었다.

↑록밴드 YB ⓒ사진=홍봉진 기자 ↑록밴드 YB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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