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명'의 친구와 나눈 신승훈의 '한풀이' 공연

이수현 기자  |  2009.04.09 23:02


"990명의 친구를 얻은 것 같아요"

신승훈의 공연은 교감, 여유, 노련함이 한껏 묻어난 '한풀이'와도 같았다.


9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더 신승훈 쇼 리미티드 에디션' 첫 날 공연이 열렸다.

990명의 팬과 말 그대로 '한정판' 공연을 연 신승훈은 "그간 큰 공연장에서만 공연을 해 왔는데 소극장에서 여러분과 해보고 싶었던 걸 오늘 다 해보겠다"며 다부지게 약속했다.


또한 그는 약속 그대로 자신이 그간 다른 공연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신승훈은 1부 공연이 마친 뒤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신승훈은 "자신이 신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잘해준다고 생각하는 고양이보다 나에게 잘해주는 주위 사람들이 신이라고 생각하는 강아지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겠다"며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나를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팬들이 대단한 것"이라며 팬들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신승훈은 또한 영상을 통해 일본 발매 앨범 재킷 사진과 신곡 '마이 러브'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교감

그간 몇 천 명 규모의 공연장에서만 공연을 진행해왔던 신승훈에게 이날 공연은 팬들에게도, 신승훈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까이서 관객들을 만나고 직접 관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공연인만큼 신승훈은 최대한 팬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신승훈은 제일 앞줄에 앉은 팬에게 캠코더를 들려주고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게도 하고 즉석에서 관객들에게 신청곡을 받기도 하는 등 소극장의 장점을 살린 공연을 선사했다.

또한 2층과 3층을 채운 관객들에게도 여러 이벤트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다소 무대와 거리가 있었던 관객들까지도 전혀 섭섭하지 않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더불어 신승훈은 공연 전 일본에서 발표한 신곡 '마이 러브'의 한국어 가사 응모 이벤트를 진행해 당첨작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최근 일본 진출 때문에 국내 활동에 뜸한 신승훈을 표현한 가사는 많은 팬들에게 공감을 주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여유

이 공연은 소극장에서 진행하는 신승훈의 첫 공연인만큼 진행상 몇 번의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신승훈은 그간 공연에서 쌓아온 자신의 명성이 헛되지 않았단 것을 이날 공연을 통해 보여줬다.

이날 공연 중간 밴드 외의 준비된 MR이 연주되지 않는 음향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신승훈은 이내 당황하지 않고 "우리 밴드는 훌륭하기 때문에 조금 아쉽지만 밴드로만 연주를 선보일 수 있다"며 바로 공연을 진행,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이끌어 나갔다.

관객들에게 직접 신청곡을 받는 코너에서도 관객들이 소녀시대의 '지'를 요청하자 당황하며 "난 못한다"고 하면서도 이내 통기타 연주와 함께 짧게 노래를 선사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노련함

어느 공연 연출자가 '최고의 연출은 히트곡'이라고 말한 것처럼 신승훈은 특별한 공연연출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다. 하지만 이날 신승훈은 "소극장에서 공연하면서 큰 공연에서 선보이지 못했던 소박한 곡들을 불러보고 싶었다"며 간결한 편곡으로 노래들도 다수 선보여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공연 중간 마이크 전원을 모두 내린채 '헤이(Hey)'를 기타 연주와 함께 생 목소리 그대로 불러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3층까지 생생하게 목소리를 전달한 그에게는 데뷔 19년차 가수의 노련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더불어 공연 중간 '송연비가'와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부르는 동안에는 공연장 양쪽 벽에도 영상을 비춰 훨씬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완벽한 공연을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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