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가수 역할을 연기한다고 생각한다"(일문일답)

이수현 기자  |  2009.04.18 14:26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가수 역할을 연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 이준기가 1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올림픽파크텔 4층에서 '에피소드 2'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반을 발매한 소감과 그간 팬미팅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을 공개했다. 이준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국내외 팬 5000여 명과 글로벌 팬미팅 '에피소드 2'를 개최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프로듀서 김형석과 함께 작업한 음반을 선공개 및 선판매 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준기와 일문일답.

-이준기의 가수 데뷔로 봐도 좋은 것인가.


▶가수 데뷔라는 자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가수라는 분야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분야다. 저는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하거나 준비기간을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수 데뷔라고 정의하긴 힘들다. 프로젝트 활동으로 봐달라.

배우로서 팬들과 교류할 때 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고 이준기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걸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에피소드 1'을 해본 뒤 매해 하고 싶었지만 배우로서의 욕심이 앞서 그간 하지 못했다. 다시 욕심이 나 '에피소드 2'를 준비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해 여름 '일지매'를 마지막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공백기를 많이 두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선보여 온 캐릭터의 폭이 커서 오히려 다음 작품 선택이 어려웠다. 욕심도 많이 났고. 올해 초 작품 하나를 선정했다. 조만간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해외 활동과 봉사 활동을 하면서 보냈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었다. 어떤 모습이 가장 본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작품 내에서도 다양한 캐릭터 만드는 걸 재미있어 한다. 20대의 이준기는 많은 것들을 그려내고 싶어 하는 욕심이 많은 친구다. 어떤 게 저에게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울린다고 봐주실 때가 그 역할에 빠져있는 이준기가 아닐까. 그게 제일 저다운 것 같다.

팬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어떤 무대를 하고 싶으냐'고 했을 때 바로 '마스크'라고 대답했다. 제가 연기하면서 들은 말 중에 '야누스적인'이란 표현이 짜릿하게 와 닿았다. 다양한 마스크를 써보는 것처럼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앨범 재킷 시안들도 해외 사이트 통해서 직접 골라 제안 했었다.

-음반 발매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해외 팬들이 더 흥미로워 한다. 국내 팬들은 가수와 배우라는 벽이 나눠져있다고 생각하지만 해외 팬들에게는 영역의 구분 없이 받아들이는 점이 있다. 팬들에게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이건 가수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팬 사랑이 남다르다고 하던데 팬은 어떤 존재인가.

▶팬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 팬은 제가 멈칫할 수 있고 주춤할 수 있는 부분에서 큰 힘을 준다. 무엇을 하더라도 배우 외적인 활동에서는 팬들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팬들은 항상 어머니처럼 저를 챙겨주려고 하고 제가 아픈 걸 매니저보다 더 빨리 안다. 항상 감사하다.

-작사에 도전했다는데 어떤 내용을 담았나.

▶김형석 PD님과 이야기 하다가 '작사 해보면 앨범 소장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길 들었다. 처음엔 트레이닝도 받아본 적 없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지레 겁먹었다. 하지만 제가 평소에 팬들에게 제 느낌을 글로 전하는 것과 똑같다고 해서 시도하게 됐다. 쓸 때는 스트레스였지만 생각보다 즐거웠다.

-공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가.

▶최대한 즐거운 모습, 재미있는 모습, 웃긴 모습 등 다양한 걸 담아보고 싶다. 망가지는 두려움 없이 제대로 즐겨보려고 한다. '함께 놉시다'가 콘셉트다.

-뮤직비디오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재미있는 아이템을 갖고 오셨다. 제 얼굴에서 느껴지는 오리엔탈적인 느낌과 미묘하고 몽환적인 느낌들을 살려서 아시아의 팬들이 모두 멋있게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독특하다. 보시면 다른 뮤직비디오 못지않게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카메라 앞에서 립싱크를 처음 해봤다. 처음엔 닭살 돋고 부끄럽더라. 가수 흉내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다. 하지만 30분 정도 촬영하니까 재미가 생겨서 나중엔 혼자서 쇼를 했다.

-음반에 대해 소개한다면.

▶장르를 정해 음반 낼만큼 전문적인 가수도 아니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뢰해서 김형석 PD님이 많이 고민하셨을 것이다. 록 음악도 있고 댄스, 발라드도 있다. 거기에 맞는 것들을 한 번에 완벽하게 보여줄 순 없겠지만 작업에 임할 때 열심히 한 만큼은 나오지 않을까 한다.

댄스 역시 한동안 배우 생활 한다고 춤 연습을 게을리 했더니 뼈마디가 굳었더라. 팝핀현준 씨가 열심히 가르쳐주시고 안무팀도 진땀 뺐다. 댄스도 상당히 멋있게 나올 것 같다. 노래는 제가 작사한 곡이 가장 좋지 않을까.(웃음) 다른 곡도 마음에 들지만 체력적으로나 녹음 작업하면서 처음 색깔을 잡아가는 단계였기 때문에 '제이스타일'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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