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깜짝 놀랬죠, 그래도 소리 지르지 않았어요."
배우 홍석천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드라마 촬영 도중 치타에 물리는 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석천은 19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깜짝 놀랐다"는 말로 그 때 상황을 전했다. 오는 7월 1일 방송되는 SBS '태양을 삼켜라' 촬영 차 지난 3월 중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간 홍석천은 촬영 일주일째 치타에 물리는 다소 황당한 일을 털어놨다.
홍석천은 "극 중 제가 맡은 지미(Jimmy)가 극 중 애완 치타를 기르는 것으로 나오는데 어릴 적부터 사람 손을 탄 치타라고 해서 마음 놓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부터 촬영을 했는데 당일 날이 무척이나 더워서 그런지 치타가 카메라 앵글에서 자꾸 벗어났다"며 "그래서 고기도 주면서 무척이나 살갑게 대해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단은 마지막에 일어났다.
홍석천은 "잘 가다가 마지막 한 컷을 남겨두고 치타가 덥쳤다"며 "깜짝 놀랐지만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석천은 "촬영 전 조련사가 혹시 치타가 공격하면 소리를 내고 반항할 경우 더 큰 사고를 부를 수 있으니 조용히 하고 있으면 구해줄 것이라고 했다"며 "그래서 물리고도 조련사 말 곧이곧대로 참고 있었는데 치타랑 장난치는 줄 알고 아무도 안 말렸다"고 말했다.
그는 "낌새를 챈 조련사가 제지해 치타의 공격으로 부터 벗어났다"며 "응급조치 후 바로 응급실에 가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치타가 목덜미나 얼굴 등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부위를 공격하지 않았던 것은 아직도 그가 행운이라 생각하는 부분.
당시 치타는 발톱으로 홍석천의 옆구리를 할퀴고 등을 이빨로 찍었다고 홍석천은 전했다. 아프리카 출국 전 국내에서 맞은 파상풍 주사 덕에 현지 의료진이 추가 적인 치료는 안 해도 된다고 해서 바로 다음날 촬영에 복귀하는 '부상투혼'을 발휘, 동행한 제작진 및 출연진의 귀감을 샀다는 후문이다.
난데없는 치타의 공격으로 놀랬을 홍석천은 그러나 특유의 재치와 여유로 인터뷰를 맺었다.
"아프리카에서 제 인기가 많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심지어 동물들까지 제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