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 아나 "'열린음악회' 10년..무대 설 때 마다 감사"

김수진 기자  |  2009.04.20 11:53
황수경 KBS 아나운서 <사진제공=KBS> 황수경 KBS 아나운서 <사진제공=KBS>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다. 10년째 변함없는 이도 있다. 방송중인 KBS 1TV '열린음악회'의 진행을 맡고 있는 황수경 KBS 아나운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황 아나운서는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올해로 10년째 맡고 있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황 아나운서는 기품과 우아한 모습으로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꾸준히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최근 2009 KBS 봄 개편 설명회에서 만난 황수경 아나운서는 "올해로 10년째 '열린음악회'의 진행을 맡고 있다. 내가 돌아왔을 때 설수 있는 무대가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황수경 아나운서의 10년 진행이 더욱 값지게 보이는 이유는 현 방송현실과도 매우 큰 연관성이 있다. 방송가 경영 악화로 인해 10년 넘게 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장수 MC' 허참(KBS '가족오락관'), 정은아(SBS '좋은아침') 등이 대거 프로그램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방송 3사는 재정긴축으로 외부 진행자에서 내부 인력, 즉 아나운서로 대거 진행자를 교체했다.


황 아나운서는 외부 인력의 내부인력 교체 바람이 부는 지금도, 과거 외부 인력이 방송사 대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을 당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임을 과시하고 있다.

황수경 아나운서는 "진행자가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그 전통을 이어가는 가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클 뿐이다"고 밝혔다.


"'열린음악회'는 연수를 가면서 빠지고, 출산휴가를 다녀오면서 공백이 생겼다. 매 순간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는 황수경 아나운서는 허참, 정은아 등 장수MC의 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해 "생각이 많아진다"는 말로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황 아나운서는 "더 열심히 나의 역할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변화를 주어야하고 사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고민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황수경 아나운서는 또 이 자리에서 K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이면서 주부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한 가정의 안주인으로의 삶도 공개했다.


황 아나운서는 "'열린음악회'는 내게 특별한 무대다. 둘째 아이를 갖고 만삭 때도 무대를 지켰다. 뒷짐을 지고 뒤뚱뒤뚱하면서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일부 시청자의 웃음도 보았고 또 격려의 따뜻함도 느꼈다"며 "육아로 인해 일을 포기하는 여성분들이 많은 요즘,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수경 아나운서는 이와 더불어 20일 KBS 개편을 맞아 신설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한석준 KBS 아나운서와 함께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50분간 방송되는 2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게임쇼 기막힌 대결'(연출 유웅식)의 진행을 맡게 됐다. '게임쇼 기막힌 대결'은 '기막힌 팀'과 '대결팀'이 경합을 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매회 연예인들이 출연해 게임의 승자를 가리는 형식의 게임쇼 프로그램이다.

황수경 아나운서는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내가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레인다"며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진행을 할 예정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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