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 홈페이지
지난 1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인 리오 퍼디낸드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에브라, 테베스는 세 쌍둥이 같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이들의 우정은 돈독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일 방영된 MBC스페셜 '당신은 박지성을 아는가' 편에서도 이들의 돈독한 우정은 그대로 드러났다. 박지성의 집에 에브라와 테베스가 갑자기 찾아와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던 것. 시종일관 웃고 떠드는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흐뭇해졌다.
국내팬들에게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28·프랑스)의 관계는 이미 유명하다. 동갑내기인데다 평소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 '절친'임을 공공연하게 밝힐 정도다. 이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는 함께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선수는 한솥밥을 먹은 지도 벌써 3년이 넘었다. 지난 2005년 7월 맨유에 합류한 박지성은 다음해 1월 맨유에 입단한 에브라와 이후 계속 동거동락하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두 단짝'이 '세 단짝'이 된 것은 지난 2007년 8월 카롤로스 테베스(25·아르헨티나)가 맨유에 합류면서부터다. 테베스는 같은 국적의 가브리엘 에인세가 팀을 떠나면서 박지성, 에브라와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
이들의 관계를 여지없이 보여준 장면이 지난달 열렸던 풀럼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넣은 박지성에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동료가 에브라와 테베스였다. 이들은 누구보다 기쁘게 박지성의 골을 축하해줬다.
국적이 서로 다른 세 선수는 기본적으로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어가 가장 '짧은' 테베스는 스페인어로 말을 하지만 박지성이 기본적인 스페인어를 알아 들을 수 있어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 팀 동료인 대런 플레처는 지난달 영국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 에브라, 테베스가 어떤 언어로 의사 소통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그들은 함께 걸어가면서 서로에 대해 놀린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각국의 국가대표 주전으로, 국적도 언어도 서로 다른 세 선수가 함께 몰려 다니며 우정을 쌓는 모습이 팬들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도 낯설게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