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김해숙 고두심..스크린에 '국민엄마' 떴다

김현록 기자  |  2009.04.30 06:34


김혜자, 김해숙, 고두심…. 브라운관의 국민 엄마들이 스크린에 다 모였다. 최근 개봉을 앞둔, 혹은 촬영을 앞둔 화제작마다 그들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브라운관의 '국민엄마'로 따스한 모정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던 그들은 스크린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미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실력을 입증받은 배우들이기에 불안보다 기대가 더욱 크다.

그 이름만으로도 충무로와 영화팬의 관심이 쏠리는 톱스타 감독들이 이들과 연달아 손을 잡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 내로라하는 톱스타 부럽지 않은 국민 어머니들의 매력, 그녀들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영화에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이 쏠린다.


'전원일기'의 어머니로 십수년 간 변함없이 시청자 곁을 지켰던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에 출연한다.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인 우리시대 대표 국민 어머니와 '괴물',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 입대 이후 오랜만에 작품 활동에 들어가는 원빈의 만남이기에 제작 단계부터 관심이 컸다.

그러나 봉 감독이 공공연히 "김혜자 선생님으로부터 작품이 출발했다"고 밝힐 만큼 그녀의 무게감은 절대적이다. 김혜자는 이번 작품에서 살인사건에 휘말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혈혈단신 범인을 찾아나선 어머니로 분해 절대적인 모성을 그린다. 김혜자는 경력이 오래 된 배우라고 '알아서 해 달라' 식으로 주문받는 게 싫어 봉준호 감독에게 먼저 "많이 괴롭히고 극단까지 밀어 붙여달라"고 주문했을 만큼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카리스마와 푸근함을 오가는 팔색조 연기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중인 김해숙은 영화 '박쥐'로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김해숙이 맡은 역할은 병약한 아들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면서 애꿎은 며느리를 학대하는 비뚤어진 어머니. 극중 뱀파이어 송강호와 눈이 맞은 며느리 김옥빈이 가족들에게 진저리를 치는 데 큰몫을 하며 악역 카리스마를 발산할 예정이다.

김해숙은 지난해 '경축! 우리 사랑'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젊은 남자에게 들뜬 어머니로, '무방비도시'에서는 뒷골목의 소매치기로 연이어 변신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박쥐'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미리 공개된 영화 장면 속 가늘게 민 눈썹과 인공미마저 느껴지는 단색 화장만으로도 그녀의 변신에 대한 기대가 부푼다.

고두심의 카리스마는 다시 색깔을 달리한다. 장동건, 이순재의 연이은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장진 감독의 새 영화 '미스터 프레지던트'에서 그녀는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으로 분한다. 온화한 어머니, 한 많은 필부로 브라운관을 주름잡았던 그녀가 정치라는 영역에 뛰어든 최고의 여성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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