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마더'로 '괴물' 신화 재현하나

김현록 기자  |  2009.04.23 19:58


2007년 '괴물'의 신화가 '마더'로 재현될까?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가 2009 칸 국제영화제 공식부문에 진출함에 따라 봉준호 감독의 2연속 '칸 신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마더'는 오는 5월 13일 개막하는 제 62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함께 칸 공식섹션에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장편 영화로 처음 칸 공식부문에 진출한 결과며, 2006년 감독주간에 초청된 '괴물', 2008년 주목할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된'도쿄!'에 이은 통산 3번째 칸 영화제 진출이다.

이와 함께 봉준호 감독의 네번째 장편영화인 '마더'가 '괴물'의 신화를 재현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년 당시로서는 100억에 이르는 한국영화 최고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된 '괴물'은 무려 1301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현재까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으로 건재하고 있다. 이번 봉준호 감독의 칸 공식부문 입성이 주목되는 것은 '괴물'의 흥행 열풍이 칸 영화제 당시 해외 관객과 평단의 찬사로부터 불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괴물'은 개봉 전부터 한강의 괴물이란 신선한 콘셉트와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등 '봉준호 사단'의 결집, 100억대 제작비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2006년 칸 영화제 상영 당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괴물'은 그 즉시 칸이 인정한 수작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기존의 높은 기대감에 이른바 '칸 기립박수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에 불이 붙은 셈이다.

'마더' 역시 이같은 수순을 밟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높다. 영화는 국민엄마 김혜자와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연기에 복귀하는 원빈 등 톱스타가 봉준호 감독과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높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김혜자가 지금까지 그린 어머니와는 다른 절박한 모성을, 꽃미남 원빈이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바보 아들을 그려낸다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살인의 추억', '괴물' 등으로 각종 영화제에서도 유명세를 떨친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만큼 해외의 눈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촬영이 20%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일본과 프랑스 등에 선판매가 됐고, 초청작 발표 전에는 AFP,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으로부터 유력한 경쟁부문 후보로 꼽혀왔다.

'살인의 추억'으로 570만 관객을, '괴물'로 1300만 관객을 불러모은 명실상부한 흥행감독 봉준호가 '괴물'에 이어 '마더'로 그 건재함을 입증할 수 있을까? 이달 30일 일찌감치 개봉하는 '박쥐'와 달리 '마더'는 올해 칸 영화제가 끝난 다음달 24일 며칠 후인 28일 개봉한다. 일종의 모험이지만, '칸 효과'가 직접적으로 흥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욱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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