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회 칸영화제, 거장들의 귀환..아시아영화 강세

김현록 기자  |  2009.04.23 20:38


제 62회 칸 국제영화제의 키워드는 바로 '거장의 귀환'이다. 23일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20편에 이르는 2009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한 가운데 이미 여러차례 칸의 부름을 받았던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13일 개막하는 2009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제인 캠피온, 이안, 켄 로치, 로우 예, 가스파 노에, 쿠엔틴 타란티노, 차이밍량, 라스 폰 트리에 등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해외 거장들의 신작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올드보이'로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의 영예를 안았던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도 포함됐다.

거장의 대거 귀환은 이번 공식 초청작 발표가 있기 한참 전부터 각종 해외 언론이 예측해오던 바다. 이 가운데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Broken Embraces),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개자식들'(Inglourious Basterds), 제인 캠피온 감독의 '빛나는 별'(Bright Star) 등은 일찌감치 경쟁부문 후보작 1순위로 꼽혀왔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 역시 마찬가지다.


이밖에 미하엘 헤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The White Ribbon), 켄 로치 감독의 '에릭을 찾아서'(Looking for Eric)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가스파 노에 감독의 '엔터 더 보이드', (Enter The Void), 차이밍량의 '얼굴'(Face)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적그리스도'(Antichrist) 등도 경쟁부문 초청작 명단에서 찾을 수 있다.

동양, 특히 중국계 감독의 강세도 뚜렷하다. 이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톡'(Taking Woodstock), 로우 예 감독의 '춘곤증'(Spring Fever), 두기봉 감독의 '복수'(Vengeance) 등 중국 감독 3명의 신작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까지 총 4명의 동양 감독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셈이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다른 공식섹션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심사위원들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카리스마 있는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심사위원장으로 일찌감치 선정된 가운데 '밀양', '오아시스' 등으로 칸 영화제와 인연을 쌓았던 이창동 감독이 심사위원에 함께 위촉됐다. 특히 이번 심사위원 중에는 여배우들이 많은데, 심사위원장 이자벨 위페르 외에도 이탈리아 배우 겸 감독·작가인 아시아 아르젠토, 대만 스타 서기, 미국 배우 로빈 라이트 펜이 각각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이번 칸 영화축제는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업'(Up)으로 첫 문을 연다. 24일 폐막식에서는 얀 쿠넹 감독의 '코코 샤넬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Coco Chanel & Igor St'ravinsky)가 폐작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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