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려원이 영화 속에서 한없이 망가졌지만 그만큼 기쁨이 컸다고 토로했다.
정려원은 28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김씨표류기'(감독 이해준, 제작 반짝반짝영화사) 기자간담회에서 "5분 정도 밖에 분장을 안했다. 그래도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이 영화에 얼굴에 있는 상처 때문에 3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여인을 연기, 단벌 의상에 머리도 감지 않고 노 메이크업에 가까운 모습으로 출연했다.
그녀는 여배우가 망가져도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대해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 "더 많은 영화를 찍고 싶을 만큼 이번 영화에 배운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려원은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어야 할지 알기에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너무 소중한 작품인데 다른 분들도 이런 느낌을 함께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씨표류기'는 자살을 하러 한강에 투신한 한 남자가 밤섬에 표류하다가 3년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았던 여자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5월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