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 큰누나 "동생 죽음원인 꼭 밝히고싶다"

김건우 기자  |  2009.04.29 09:51
고 안재환의 누나 안광숙 씨 ⓒ 임성균 기자 고 안재환의 누나 안광숙 씨 ⓒ 임성균 기자


고 안재환의 첫째 누나 안광숙 씨가 정선희를 만나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안광숙 씨는 지난 25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김포공항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안재환이 죽은 이유에 대해 사채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 그러나 재환이의 통장에는 큰 돈이 들어왔다가 나간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안광숙 씨는 금융기관의 도움으로 2007년 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안재환의 통장 11개의 거래 내역을 모두 확인했다. 그러나 안 씨는 이 통장에 항간에 떠도는 40억 사채설과 같이 큰 돈이 오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재환이의 통장에 큰 돈이 오간 흔적이 없다. 몇 천만원이 들어왔던 적은 있지만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갚았다"고 말했다.


안광숙 씨는 누나로서 동생의 사망 원인을 알고 싶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사채에 의한 사망이든, 다른 원인으로의 자살이든 사실을 아내였던 정선희가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안광숙 씨는 "지금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은 재환이 명의의 집이다. 지난해 5월 6일 정선희 명의의 아파트 2억 5000만원 담보대출이 이뤄진 날과 동일한 날 서울 한남동 소재 안재환 명의의 아파트도 동일한 인물에게 3억 7800만원이 대출이 됐다. 그런데 채무자에 재환이와 정선희 이름이 같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이 4억원에 가까운 돈이 담보 설정됐지만 정작 안재환의 통장에는 9000만원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같은 채무자였던 정선희는 이 대출에 관해 무엇인가 알고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안재환의 죽음의 원인을 찾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갖는 것이다.

안광숙 씨는 이 사실을 털어놓으며 무척이나 망설였다. 가족들은 하나 뿐인 아들이자 남동생의 죽음의 원인을 알고 싶은 것인데, 자칫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만나려 한다는 인식을 주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 안광숙 씨는 동생이 생전에 남긴 메모를 근거로 사채설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안재환이 생전 남긴 메모에는 채무액이 21억 정도였지만 대부분 은행 대출이라는 것이다

안 씨는 "재환이가 생전 남겼던 메모에 자신의 부채를 적은 것도 있다. 그곳에는 약 21억 정도의 내역이 적혀있고 이 곳에 아파트 담보대출에 대한 내역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안 씨는 "은행 대출의 경우에도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쓰인 것 같다. 직원들 월급을 준 흔적들이 있다. 부모님이 눈을 감으시기 전에 재환이의 죽음의 원인을 꼭 밝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광숙 씨는 앞으로 안재환에 관해 금융거래내역서 등을 토대로 자살의 원인이 될 만한 실마리를 찾을 예정이다. 안 씨는 끝으로 "재환이가 죽은 뒤 집이 압류돼 이번달 말까지 부모님이 이사를 하셔야 한다"며 "아버지가 80세가 넘으셨고 어머니는 78세다. 두 분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봐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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