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2009년 재기 성공..매일이 행복해"(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9.04.29 16:01
장서희 ⓒ송희진 기자 songhj@ 장서희 ⓒ송희진 기자 songhj@


"요새 정말 감사하다는 말만 하게 돼요."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장서희는 '이 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연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웃음이 샘솟았고 입은 감사의 말을 내뱉었다. 왜 안 그렇겠는가. 촬영이 끝난 후 간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서희를, 햇살 눈부신 29일 오후 만났다.


지난해 11월3일 그녀가 SBS 새 일일극 '아내의 유혹'(연출 오세강)으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할 때만 해도 어느 누구도 장서희의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다. 어떤 배우는 그녀에게 대놓고 말했다. 한 물 간 아리영('인어아가씨' 극중 이름)이 하는 작품마다 안 되니까 또 복수극을 들고 왔다고.

그런데 6개월 만에 이 말이 쏙~ 들어가 버렸다. 이제 장서희는 여배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행복한 여우(女優)'다.


"'감사'와 '행복'이란 말을 자주 하게 돼요.(웃음) 정말 30대 여배우가 이렇게 오랜만에 나와 성공하는 이가 몇이나 되겠어요? 제 나이에 무슨 복이 있어서 이런 대박이 났는지…."

그녀는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2002년 MBC '인어 아가씨' 이후 별다른 히트작이 없자 사람들은 '한물갔다'며 독한 말을 쏟아냈다. 그런데 2009년 상반기, 장서희는 방송가를 뒤흔든 주인공이 됐다. 오죽하면 SBS 하금열 사장이 28일 열린 '아내의 유혹' 후속작 제작발표회에 나타나 "예전에는 일일 드라마의 중요성이 그리 부각되지 않았으나 이제 SBS에서 일일극이 드라마의 허리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을까.


장서희 ⓒ송희진 기자 songhj@ 장서희 ⓒ송희진 기자 songhj@


한 방송사의 사장까지 움직인 장서희 파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 어디를 가도 점을 찍고 민소희로 변신한 장서희를 패러디 했으며, 그녀의 의상과 헤어 그리고 메이크업은 여자들의 화두가 됐다. 심지어 어떤 여배우는 어디 미용실을 다니냐며 문의 전화까지 했다. 이만하면 장서희, 복귀 신고식 한 번 제대로 치렀다.

"'아내의 유혹'에 대해 사람들이 '막장'이란 비난도 하지만, '배우 장서희'에게 있어서는 재기에 성공한 드라마이자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해 준 작품이에요. 그래서 요즘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살아요.(호호호) 무엇보다 2009년은 멋지게 재기한 한 해에요. 저 재기, 아주 멋지게 했죠?(미소)"

특히 그녀가 만족스러운 이유는 '아내의 유혹'을 향한 막장 비판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하나 그녀의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손가락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녀는 3개월 전 만났을 때도 연기로는 욕먹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진짜 그 말을 지켰다.

"다들 '너니까 잘됐다'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기분 좋죠. 솔직히 오후 7시15분에 누가 드라마를 보겠어요? 다들 콧방귀부터 뀌었죠. 그래서 더 죽기 살기로 이 작품에 매달렸더니 선생님들이 '연기가 물이 올랐다'며 칭찬해 주셨어요. 배우에게 제일 기분 좋은 칭찬이에요."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에서 구은재를 맡아 동료 배우들이 인정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바보 같던' 구은재에서 점을 찍고 머리를 자르고 민소희가 되더니 또 한 번 새로운 구은재로 재탄생했다.

김순옥 작가는 이런 장서희에게 "글로 쓴 구은재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줘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물론 이제 장서희는 구은재를 떠나보내야 한다. 그녀에게 찬란한 인생의 빛을 되찾아 준 구은재를.

"아리영으로 큰 사랑을 받아봤기에 인기의 허망함은 잘 알아요. 벌써 구은재를 떠나보내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해요. 다만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다시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

장서희 ⓒ송희진 기자 songhj@ 장서희 ⓒ송희진 기자 songhj@


장서희는 거듭 시청률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아내의 유혹'이 고마운 건 시청률이 아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배우 장서희가 살아 있음을 다시 확인케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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