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숙명' 삼순이 '시티홀'로 벗었다

김지연 기자  |  2009.04.30 09:05
\'시티홀\' 신미래로 돌아온 김선아(왼쪽)와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당시 김선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시티홀' 신미래로 돌아온 김선아(왼쪽)와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당시 김선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삼순이'의 그림자는 깊어도 너무 깊었다. 2005년 대한민국을 '삼순이 열풍'에 빠뜨린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김선아의 평가 잣대는 늘 이 작품이 됐다. 96년 CF로 첫 데뷔한 후 출연한 작품도 셀 수 없이 많은데 늘 그녀의 출발점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어느새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가고 있었다. 하물며 김선아조차 "평생 그런 작품을 하나라도 만난 것은 행운"이라면서도 "삼순이 캐릭터가 너무 크다 보니 어떤 작품을 해도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내 이름은 김삼순' 출연 후 김선아는 모든 작품이 '삼순이'와 비교당하는 수모(?)를 당했으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삼순이' 시절이 김선아 최고의 전성기였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삼순이 이후 첫 도전한 MBC '밤이면 밤마다'의 실패가 더욱 씁쓸한 이유다.


그리고 약 8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냈다. 29일 첫 전파를 탄 SBS 새 수목드라마 '시티홀'(연출 신우철·극본 김은숙)로. 배우 김선아에게 있어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작품이란 얘기다.

그래서였을까. 김선아 본인은 물론 측근들까지 가슴을 졸이며 첫 방송을 지켜봤다. 특히 측근들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언론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첫 방송에 대한 모니터를 했다.


방송 직후 기자와 전화통화를 한 김선아 측근은 김선아의 연기변신에 대한 평가는 물론 극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또 1회 시청률은 몇 시에 나오냐며 조마조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이날 첫 방송된 '시티홀'은 13.9%(TNS,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첫 방송된 KBS 2TV '그바보'(8.6%)와 MBC '신데렐라맨'(8.2%)을 누르고 수목극 정상에 올랐다.

김선아의 연기에 대한 평가도 호평일색이다. '김선아표' 능청스런 코믹연기가 그야말로 '빵' 터졌다. '삼순이' 이후 빛을 발하지 못했던 코믹연기가 한층 업그레이됐다.


과연 첫 회 순풍을 탄 '시티홀'이 계속 순항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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