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이 간호사 비하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첫방송된 이 드라마에서 소아과 간호사 김복실(유선 분)은 병원 일은 물론 솔 약국의 집안일까지 민며느리처럼 도맡아 하는 착하고 순한 캐릭터다. 이에 반해 병원 의사 송대풍(이필모 분)은 김복실을 ‘김간’이라고 부르며 심한 말도 서슴치 않는다.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에 “간호사가 의사의 하수인이냐” “간호사에게 김간이 웬 말이냐. 호칭이 적절치 않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드라마가 사회적 통념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설정”이라는 주장이다.
'니가날알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네티즌도 29일 한 포털사이트 문화토론방에 "극 중 의사가 간호사에게 집에 밥을 하러 오지 않았다고 핀잔을 주거나, 청소를 시키는 등의 모욕을 일삼고 있다"며 "이러한 장면은 간호사는 늘 의사 밑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을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 반감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있다. “드라마 내용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김복실과 송대풍이 앞으로 커플로 엮이기 위한 설정일 뿐인데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보자는 것이다.
“매 번 간호사 관련 소재만 나오면 불거지는 논란이 이제는 지겨울 정도"라며 "오히려 간호사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칠 뿐이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또 자신을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작가들의 눈에 비친 간호사의 모습이 그대로 드라마에 그려진 것이다"며 "인식을 바꾸려면 간호사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