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에서 핀 독립영화, 5-6월 '만개'②

김건우 기자  |  2009.05.02 07:00
\'길\' \'바다 쪽으로 한 뼘 더\'(오른쪽) <사진출처=영화포스터> '길' '바다 쪽으로 한 뼘 더'(오른쪽) <사진출처=영화포스터>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독립영화 2위, 극 독립영화 1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계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동안 독립영화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올해 영화 '워낭소리'를 시작으로 시작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은 어느 새 주류로 오르게 했다.


지난 4월 30일 개막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독립영화 '숏!숏!숏!'을 개막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이제 독립영화가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성이 다양한 장르의 원하고, 독립영화도 자리를 잡을 때가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만큼 독립영화가 이제 일부 관객들만 보는 소수의 즐거움이 아니라 대중들이 볼 수 있는 '저 예산 영화'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월 6월에도 다양한 독립영화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과 한국 영화 '마더' '김씨표류기' 등이 개봉을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첫 선을 보이는 영화는 김준호 감독의 '길'이다. 영화는 미군기지 이전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준호 감독은 미군기지 이전 부지로 들어간 논에서 처벌을 감수하고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를 다룬다. 정부와 시위대의 갈등이 아닌 그 곳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묵묵하게 그렸다. 14일 개봉 예정.


'똥파리'와 같은 극영화 '바다 쪽으로, 한 뼘 더'도 21일 개봉 예정이다. 영화는 남편의 부재 속에서 기면증을 앓는 딸과 삶의 무거움을 느끼는 엄마의 성장담을 다뤘다. '바다 쪽으로 한 뼘 더'는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한 작품이다. 단편영화 '산책' '비밀과 거짓말'로 주목 받은 최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6월 4일에는 두 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물좀주소'와 '처음 만난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 '물좀주소'는 이창동 사단 조감독 출신인 홍현기 감독의 데뷔작이다. '오아시스'의 시나리오를 쓴 박정우 작가가 참여해 경기 침체 속에 부채 때문에 고통 받는 서민들의 모습을 그려내 눈길을 끈다. 안내상, 손병호 등 배우들이 우정출연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은 탈북 청년과 베트남 청년의 우연한 동행을 소재로 했다. 탈북자들의 사회적응교육기간에서 교육을 마친 진욱이 버스를 잘못 탄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를 만나 이야기를 통해 한국 속의 낯선 이반인들의 삶을 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립영화도 부익부 빈익빈을 겪고 있다. '워낭소리'는 300만 관객몰이를 하고 있지만 '할매꽃'은 전국 2221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또 '제불찰씨 이야기는 전국 89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워낭소리'와 '똥파리'의 독립영화 열풍이 다양한 독립영화의 관객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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