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분장실 강선생님' 불황소재 인기

김건우 기자  |  2009.05.03 13:52
\'내조의 여왕\' \'분장실의 강선생님\'(오른쪽) <사진출처=방송스틸> '내조의 여왕' '분장실의 강선생님'(오른쪽) <사진출처=방송스틸>


막장드라마 '아내의 유혹'에 이어 김남주 오지호 주연의 '내조의 여왕'이 인기 상승세다. 여기에 '니들이 고생이 많다'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콘서트-분장실의 강선생님' 등 불황 소재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내의 유혹'에 '내조의 여왕'까지 생활형 소재 인기

'아내의 유혹'은 부잣집에 시집간 구은재(장서희 분)가 버림을 받은 뒤 복수를 하는 것을 다뤘다. '아내의 유혹'은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2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아내의 유혹'은 자극적 설정과 소재로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동안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던 드라마가 빠른 흐름으로 변화를 주면서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아내의 유혹'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 꺼풀을 벗겨보면 '아내의 유혹'의 이 같은 인기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높은 대리만족에 있다. 시청자들은 불황인 시기에 마법의 도구처럼 상상하는 그대로 실현시켜주는 드라마를 찾았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성형수술 도움 없이 점 하나만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구은재를 보며 시청자들은 기쁨을 느꼈다.

연일 높은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는 김남주 오지호 주연의 '내조의 여왕'은 현실을 해학적으로 그려 인기를 얻고 있다

불경기로 청년실업이 장기화되고 구조조정 등의 고용불안이 이어지면서 30대의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초땡(삼십대 초반이면 인생 땡),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하면 취업길이 막힌다) 등의 말과 이어지는 드라마가 '내조의 여왕'이다.

극중 오지호는 서울대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취직시험에 낙방한다. 시청자들은 오지호가 아내 천지애(김남주 분)의 노력에 취업을 해 위기를 번번이 넘기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삼팔선(38세가 회사 구조조정 연령) 세대라 불리는 현실에서 가족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불황 소재 코미디도 인기

요즘 최고의 유행어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강유미가 퍼트린 '니들이 고생이 많다'다.

시청자들은 대선배들 앞에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갖는 '분장실의 강선생님'에게 큰 웃음을 얻고 있다. 강유미 정경미 안영미 등이 몇 시간에 걸쳐 어렵게 시도한 분장에서 1차 웃음을, 그들의 말투와 행동에서 2차 웃음을 선사한다.

매회 똥파리, 구더기, 케로로 등으로 분해 몸부림치는 웃음을 펼쳐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사회 초년생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한다. 사실 '니들이 고생이 많다'는 불황이 심화되면서 사회에서 가장 듣기 힘든 말이 됐다. 더 많은 노동을 요구하면서 어느새 당연시 되는 말이 됐다.

극 중 캐릭터처럼 몇 시간에 걸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더라도 칭찬보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는 현실을 고스란히 그려내 인기를 끌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불황소재 작품들은 계속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시작한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한순간에 부잣집 딸에서 가난한 집 딸이 된 한효주의 고군분투기를, 김선아 차승원 주연의 '시티홀'은 10급 공무원에서 시장까지 오르는 이야기를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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