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가 신상드라마를 쏟아내며 방송가 안팎에 큰 관심을 모았지만 기대 이하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상 드라마는 SBS 수목미니시리즈 '시티홀',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그바보',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2009 외인구단' 등. 더불어 SBS '아내의 유혹'의 뒤를 이어 4일 오후 방송을 앞둔 SBS 새 일일극 '두 아내'도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를 달성한 작품은 SBS '시티홀'(김은숙, 연출 신우철). 차승원 김선아 주연의 이 드라마는 지난 달 29일 첫 방송과 동시에 13.9%(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 전국 일일 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첫 등장과 동시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기록이다.
'시티홀'vs '그바보'..진검승부 1,2R..'시티홀' 승
'시티홀'과 동시간대 출격한 '그바보'(그저 바라보다가, 연출 기민수)는 황정민, 김아중을 내세웠지만 '시티홀'에게 기선제압을 당해 기대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9일 첫 방송에서 8.6%. '시티홀'과 '그바보'의 2라운드 시청률 대결 역시 '시티홀'의 승리로 끝났다. 30일 방송분에서 '시티홀'은 14.6%를 기록했고, '그바보'는 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시청률 수치를 바라보는 방송가 안팎의 시선은 흥미롭다. '시티홀'을 통해 기선제압에 성공한 차승원, 김선아라는 톱스타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지의 여부와 '그바보'의 황정민 김아중 주상욱 카드가 뒷심을 발휘하며 수목극 판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바보'의 한 관계자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바보' 가 2회 방송만에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일 재방송된 '그바보' 1회와 2회는 각각 7.4%와 8.5%를 기록했다.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도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 넘치는 글이 등장하고 있다.
'2009 외인구단', 시청률은 저조..시청평은 호평 일색
이현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안방극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윤태영, 김민정 주연 MBC '2009 외인구단'이 그것. 윤태영이 까치로, 김민정이 엄지로 분한 이 작품은 공전의 히트상품인 '외인구단'을 리메이크한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에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일 첫 방송에서 '2009 외인구단'은 7.8%를 기록했다. 3일 방송분에서는 0.4%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지난해 11월 폐지된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가 6개월만에 부활했다는 점과, 주말 오후 10시 40분이라는 늦은 방송시간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청률과 달리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는 괜찮은 편. 속도감 넘치는 드라마 전개와 농익은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윤태영의 실감나는 연기는 시청자의 시선을 빨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