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루머' 구준엽 "결백 증명하고 싶었다" 고백

이수현 기자  |  2009.05.06 14:19
ⓒ송희진 songhj@ ⓒ송희진 songhj@


가수 구준엽이 마약 투약 루머에 휩쓸린 사실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구준엽은 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연예제작자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구준엽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앞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 회견문에서 구준엽은 "저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고 한 가정의 아들"이라며 "그동안 속으로만 삼켜왔던 오해와 루머, 수치심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준엽은 "2002년, 2008년, 2009년 세 차례에 걸쳐 마약 검사를 받았다"며 "2002년은 서대문 경찰서에서, 2008년에는 부산지검에서, 최근에는 저희집 근처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준엽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받았던 마약 조사가 저에게는 마약하는 가수 K씨로 돌아왔다"며 "그래서 전 이번 사건을 통해 저의 인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인권을 보호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또한 구준엽은 "저 뿐 아니라 많은 후배들, 선배들도 이런 추측 수사에 고통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번 기회에 지렁이도 밟으며 꿈틀거리듯 저라도 꿈틀거려 세상에 이런 일이 있구나란 걸 알리고 싶었고 대한 민국 시민으로서 인권을 보호받고 싶은 것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기자회견문 전문

기자회견에 앞서 얼마 전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를 이야기하겠다. 며칠 전 어머니와 같이 TV를 보고 있는데 뉴스에서 주지훈을 비롯, 여러 연예인들 마약 사건이 보도됐다. 어머니께서 저에게 "너에게 또 검사 나오는 거 아니냐"고 물었고 전 "검사 나오면 해주면 돼죠 뭐" 하고 편하게 대답했다.

2002년 처음 마약 투약 혐의로 검사를 받았을 때 어머니가 쇼크로 쓰러지셨는데 이제 내성이 생기셨는지 씁쓸히 웃으셨다. 오늘 제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바로 제 가족들과 저의 소중한 사람들과 제 자신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저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고 한 가정의 아들이다. 그동안 속으로만 삼켜왔던 오해와 루머, 수치심을 더이상 참지 않기로 했다.

저는 7여 년에 걸쳐 경찰과 검찰에게 마약 투약을 한 적이 없는데도 마약 투약자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2002년 2008년 2009년 세 차례에 걸쳐 마약 검사를 받았다 2002년은 서대문 경찰서에서 허위 제보로 인해 마약 검사를 받고 결백을 증명했고 2008년 역시 부산지검에서 마약투약 연예인의 허위 제보로 인해 마약 검사를 받고 결백을 증명했다. 최근 저희 집 근처에서 진행된 소변 검사에서 결백을 증명 했고 3주 뒤 체모 검사에서도 결백할 것을 자신한다.

마약 사건이 날 때마다 마약 투약자란 의심 받으며 검사에 응해야 했다. 경찰에게 검사 요청을 받을 때마다 저의 일정을 진행 못할 정도로 많은 연락을 받는다.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결백을 증명해왔다. 그러면 적어도 마약 투약자로 몰아세우며 검사해간 뒤 제 결백이 증명 됐을 때 한 번 더 신중히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기자회견 한단 소식에 지인들은 검사 받은 걸로도 오해하는 세상에 세 번이나 받았다고 알리면 마약쟁이로 분류된다고 만류했다. 저 역시 고민 많이 했다. 무섭다. 결백을 위해서라면 수십 번 수백 번 검사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받았던 마약 조사가 저에게는 마약하는 가수 K씨로 돌아왔다.

그래서 전 이번 사건을 통해 저의 인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인권을 보호받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무례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 저 뿐 아니라 많은 후배들, 선배들도 이런 추측 수사에 고통 받고 있다고 들었다. 이번 기회에 지렁이도 밟으며 꿈틀거리듯 저라도 꿈틀거려 세상에 이런 일이 있구나란 걸 알리고 싶었고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인권을 보호받고 싶은 것뿐이다.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다. 인권 위원회를 비롯해 관계부처에 문의하려 하고 있다. 혼자 힘으로 힘든 거 안다. 저는 단지 저의 인권과 수치심을 돌려받고 싶은 것 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 여러분들과 기자 여러분들이 제게 힘이 되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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