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승부' 박재훈 "대리운전하며 재기 꿈꿔"(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9.05.10 11:43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마지막 승부' 박재훈을 아십니까?

박재훈은 94년 당시 최고 인기 드라마였던 '마지막승부'로 단숨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모델 출신 배우다. 장동건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등장, 큰 키에 뚜렷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후 그는 드라마 '느낌' '아이싱' '딸부잣집'에 출연했으며, 영화 '아찌아빠' '리베라메' 등에 출연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점점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져갔다. 2005년 드라마 '해변으로 가요' 이후 그는 연예인 생활을 접었다.

2007년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박혜영씨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잠시 세인의 주목을 끌었으나 곧 잊혀졌다. 그랬던 박재훈이 트로트 앨범을 들고 나왔다. 무슨 일이 그에게 있었던 걸까?


박재훈은 "가수가 되려는 생각은 없다. 다시 연기를 하기 위해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 때 천하를 쥘 것 같았던 박재훈이었지만 속사정은 쉽지 않았다. '마지막 승부'를 할 때부터 따라다녔던 '연기 못하는 놈' '느끼한 친구'란 수식어를 떼려했었고, 젊은 혈기에 연기 아니어도 할 게 많다고 생각했다.

박재훈은 "그 때는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할 게 많다고 생각했다. 모델도 있고 헬스 트레이너로도 잘 나갔으니깐"이라고 했다. 당시 박재훈은 어깨 너머로 배운 DJ로 야간 업소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불행은 함께 오는 법, 박재훈에게 부모님의 병과 여러가지 악재가 동시에 찾아왔다. 오만했던 과거가 역으로 돌아왔는지, 찾아주는 곳도 많지 않았다.

박재훈은 낮에는 헬스 트레이너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가족을 책임져야 했다. 대리운전을 하다가 취객에 얻어맞기도 했고, 일용직 노동일을 하다가 '체험, 삶의 현장'을 찍냐는 오해도 샀다. 간혹 개그맨 리마리오로 보는 사람들도 만났다.

ⓒ이명근 기자 qwe123@ ⓒ이명근 기자 qwe123@


자살을 생각하면서 막연히 한강을 찾기도 했던 그는 "예전에는 연기가 아니더라도 할 게 많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연기 밖에 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결혼과 아이의 탄생은 그를 더욱 단단하고 성숙하게 만들게 해준 원동력이기도 하다.

박재훈은 "컴백이나 재기란 말도 쉽지 않다. 완전히 신인이란 생각으로 다시 해야 겠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세미 트로트앨범을 들고 나온 것은 사람들에게 박재훈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마지막 승부다.

그는 CD 재킷에 아예 프로필을 넣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전국 휴게소를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도 있다. 뮤지컬에서 닦았던 실력에 그의 삶이 녹아있는 '살다보니' 같은 노래는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만큼 절절하고 진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추격자' 나홍진 감독의 단편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던 박재훈은 영화 '청담보살'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박재훈은 "잃을 게 없기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른 아홉, 아빠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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