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서 왔나요?"··조진웅vs서효림 '동시간대 대결'

정현수 기자  |  2009.05.11 15:23
↑ KBS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 출연 중인 조진웅 ⓒ 송희진 기자 ↑ KBS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 출연 중인 조진웅 ⓒ 송희진 기자


"요즘 '브루터스 리' 보는 낙에 살아요"

어눌한 발음으로 안방 극장을 휘어잡는 배우들이 있다. 외국에서 살다왔다는 설정 탓에 말투 하나 행동 하나가 모두 배꼽을 쥐어 잡게 한다. 극중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빠질 수 없는 약방 속의 감초들. 시청자들도 서서히 그들에 주목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KBS 2TV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에 출연 중인 조진웅(33)이다. '브루터스 리'라는 별칭으로 출연 중인 조진웅은 이 드라마의 '웃음 보따리'다.

특히 그의 말투는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극중 교포 출신으로 나오는 그는 "오 노~" "오 마이갓"을 입에 달고 산다. 현란한 혀굴림에 진짜 교포 출신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불어올 정도. 한국말까지 적당히 굴려주며 중간 중간 짧은 영어문장을 섞어 말하는 것이 영락없는 재미교포다.


조진웅의 소속사 관계자는 "대본이 워낙 자세하게 나온다"며 "작가를 자주 찾아 가서 극중 역할에 대한 상의를 많이 하다 보니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스크린에서 조진웅의 내공은 만만치 않다.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조진웅은 이후 '우리형', '비열한 거리', '달콤한 거짓말' 등에 얼굴을 내비쳤다.


조진웅은 매 작품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 이름보다는 얼굴이 각인된 배우였다. 최근 출연한 영화 '쌍화점'에서도 원나라 왕비 역할을 맡은 송지효의 오빠로 출연해 극의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 MBC 주말연속극 \'잘했군 잘했어\'에 출연 중인 서효림 ⓒ 송희진 기자 ↑ MBC 주말연속극 '잘했군 잘했어'에 출연 중인 서효림 ⓒ 송희진 기자


MBC 주말연속극 '잘했군 잘했어'에 출연 중인 서효림 역시 비슷한 캐릭터로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서효림은 극중 미국 흑인가정에 입양된 하은비 역할로 출연 중이다. 입양아 출신 역할이다보니 말투도 어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효림은 천연덕스럽게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양인 역할을 위해 교포에게 직접 영어도 배우는 등 적극성도 보이고 있다. 자칫 얄미워 보일 수 있는 역할도 자신만의 매력으로 감쌌다.


공교롭게도 현재 이들이 출연 중인 드라마는 동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다. 경쟁작에서 똑같이 '어눌한 한국말'을 무기로 시청률 경쟁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물론 누구의 어눌함이 더 능숙해보일지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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