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6년 300회가 갖는 남다른 의미③

김지연 기자  |  2009.05.12 11:30


시청률 무한경쟁 시대에 한 방송사를 대표하는 개그 프로그램으로 무려 6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03년 4월20일 첫 방송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오는 15일 300회를 맞는다.


햇수로 무려 7년간 전파를 탄 '웃찾사'는 그간 '비둘기 합창단' '나몰라 패밀리' '형님뉴스' '쑥대머리' '서울나들이' '화산고' '그래서' '그때그때 달라요' '보이스 포 맨' 등 셀 수 없이 많은 코너를 히트시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물론 최근 '웃찾사'는 '웅이 아버지' 이후 '나몰라 패밀리'의 김태환과 김경욱이 힘을 합친 '초코보이' 외 코너들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때문에 한때 방송가에서는 공개 코미디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리얼 프로그램이 대세인 요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공개 코미디는 예측 가능할 뿐 아니라 식상하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웃찾사'는 대한민국 개그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최근 기자와 만난 '웃찾사'의 김태성 CP는 "하루 빨리 '웅이 아버지'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코너가 나올 수 있도록 제작진과 개그맨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 중"이라며 "'웃찾사'는 SBS를 대표하는 개그 프로그램으로 포기할 수 없는 존재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경쟁사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분장실의 강 선생님' 코너가 그야말로 '빵' 터지면서 다시 한 번 공개코미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이에 기자와 만난 '초코보이'의 김태환과 김경욱은 "'개콘'은 경쟁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잘 돼서 서로 윈윈하는 것이 좋다"며 "'분장실 강 선생님' 코너가 잘 돼서 너무 좋다. 우리 '웃찾사' 팀도 빨리 분발해서 공개 코미디에 관심이 떠났던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이어 '초코보이'는 "'개콘'이나 '웃찾사'를 떠나 사람들이 가슴으로 코미디를 좋아하는 시절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진심으로 '개콘'의 선전을 반긴다"고 '웃찾사'의 활역 역시 기대를 당부했다.

'웃찾사'의 개그맨들과 제작진 모두는 이 프로그램에 포기할 수 없는 존재 이유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얼이 대세라 하지만 오랜 시간 대중 옆에서 활력소 역할을 한 이들에게는 대한민국 개그계를 이끌어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개그맨은 "'웃찾사'를 비롯한 '개콘' 그리고 '개그야'까지 시청률 면에서 기복은 있지만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개그맨들의 노력은 변함이 없었다"며 "솔직히 너무 힘든 여건 때문에 개그 프로그램을 떠나고 싶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개그를 사랑하기에 몇 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웃찾사' 300회가 정말 뜻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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