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홈피 5초간 강제 광고 '논란'

정현수 기자  |  2009.05.14 14:32
↑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광고들. ↑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광고들.
온라인 광고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초기 단순 배너로 운영되던 온라인 광고는 최근 동영상을 이용한 광고로까지 진화했다. 형태도 다양해지고, 노출 효과도 더욱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역효과도 있다. 사용자들의 불편이다.


얼마전부터 MBC는 자사 홈페이지 중 사용자의 이용률이 높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5초가량 강제로 봐야하는 동영상 광고를 띄워 원성을 사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무한도전' '내조의 여왕' 등 인기 프로그램을 검색해 이들 홈페이지에 들어갈 때 마다 매번 이들 동영상 창이 화면 한가운데를 넓게 차지하며 뜬다. 정작 보고픈 콘텐츠는 뿌옇게 처리돼있고, '닫음'을 의미하는 X표도 광고 왼쪽 하단에 5초후에나 나타난다.


이 'skip' 버튼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원하지 않더라도 광고를 마냥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접속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직장인 김모씨(36,여)는 "상업방송도 아닌 공영방송 MBC가 너무 광고주 위주의 광고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다시보기를 이용할 때 동영상 앞부분에 나오는 광고는 고가의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단순 접속자에게까지 강제로 광고를 보게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시청자 정모씨(29)도 "사이트 곳곳에 등장하는 창 형태의 광고는 사이즈도 그리 크지 않을 뿐더러, '닫음' 표시를 바로 눌러 보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광고 보기를 강요하는 것은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다"고 질타했다.

물론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러한 광고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가능한 광고를 많이 노출해야 하는 광고주들에게 갈수록 진화하는 온라인 광고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광고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1994년 처음으로 배너 광고가 등장한 이래 온라인 광고는 숱한 발전을 이뤄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발전은 시장 규모로도 짐작할 수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은 17억84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무려 16.9%의 성장세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산업의 발전과 온라인 광고는 떼려야 뗄 수 없다"며 "그러나 사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일부 광고는 결국 인터넷 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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