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와 '절제'된 연기의 오묘한 조화, 최근 수목드라마 정상을 달리고 있는 SBS '시티홀'(연출 신우철·극본 김은숙) 속 남녀 주인 공 김선아와 차승원 얘기다.
'시티홀'을 통해 숙명 '삼순이' 그림자를 벗은 김선아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믹연기와 절제된 대사·행동 속 촌철살인의 미학이 느껴지는 차승원의 연기까지, 두 사람의 오묘한 줄타기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이 같은 '찰떡호흡'에는 지난해 MBC '밤이면 밤마다' 이후 6개월 만에 절치부심하고 돌아온 김선아의 남다른 각오와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차승원의 열정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두 사람의 절실함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심봉사와 요사스러운 뺑덕어멈이 대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웃음보를 터트리듯 김선아와 차승원도 능청스레 대사를 주고받으며, 그 찰나의 순간에 웃음을 '빵~' 터트린다.
고충도 있다. 14일 김선아 측 관계자는 "김선아가 '밤이면 밤마다' 촬영 때보다 더 힘들어 한다"고 털어놨다. 부쩍 늘어난 대사와 200여 개의 계란 세례, 탱고 춤 소화 등 생각보다 힘든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김선아 씨가 몸은 힘들어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우선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차승원 씨가 잘 이끌어 주는 탓에 촬영장 분위기가 유쾌하다"고 전했다.
이어 "시청률이 안 나와도 즐거운 작품인데 많은 분들이 호평해 주시니 더욱 힘이 난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열심'을 기본으로 즐기면서 나오는 김선아와 차승원 연기 덕에 '시티홀'이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