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칸에서도 호불호.."참신" vs "지루"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09.05.15 02:34
ⓒ14일 칸 드뷔시 극장에 \'박쥐\'를 보기 위해 외신 기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14일 칸 드뷔시 극장에 '박쥐'를 보기 위해 외신 기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제6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국내와 마찬가지로 칸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엇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오후4시30분(현지시간) 칸 드뷔시 극장에서 외신을 상대로 첫 기자 시사회를 가진 '박쥐'에 대한 평이 크게 엇갈렸다. 1200석 규모의 드뷔시 극장에는 시사회 시작을 1시간 여 앞두고 기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박쥐'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2층으로 나뉜 상영관에는 통로까지 빼곡할 정도로 취재진이 몰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독특한 박찬욱표 유머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나가는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상영 도중 나가는 기자 중 상당수가 여자라는 점이 두드러졌다.


한 이탈리아 여기자는 상영 도중 나간 이유에 대해 "불경스러워서 보기 힘들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자는 "너무 지루하다"며 손을 내저었다.

엔딩 자막이 올라간 뒤에는 2분여 동안 박수가 터져나왔다.


자막이 올라갈 때 누구보다 힘차게 박수를 쳤던 한 프랑스 기자는 "역시 박찬욱"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프랑스 기자는 "지역적이고 격하면서도 샤프하다"면서 "테레즈 라깡을 잘 재해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기자는 "박찬욱 영화 중 최고는 아니지만 새로웠다"고 평했다. "박찬욱을 좋아했다"는 러시아 기자 역시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여느 영화보다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도 상당했다. 한 프랑스 기자는 "그럭저럭"이라고 평했으며, 네덜란드 기자는 "신선하지만 지루한 부분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데일리 인터내셔널은 시사회에 앞서 '박쥐'에 별5개 만점에 3개를 주기도 했다.

한편 '박쥐'는 15일 공식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 및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일반 관객을 상대로 시사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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