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배우' 김태우 김태훈, 나란히 칸에 서다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09.05.18 09:06
ⓒ17일 칸의 해변에 \'형제배우\' 김태우와 김태훈이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고 있다. ⓒ17일 칸의 해변에 '형제배우' 김태우와 김태훈이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고 있다.


친형제인 배우 김태우와 김태훈이 칸 해변에 나란히 섰다.

두 사람은 17일 오후 칸에서 만나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태우는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감독주간에 초청돼 칸을 찾았으며, 김태훈은 '6시간'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면서 형제의 칸 랑데부가 이뤄졌다.


김태훈은 "형과 칸에서 만나는 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신기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런 동생에 형인 김태우는 "동생이 아닌 선배 연기자로 볼 때 김태훈은 기대되는 연기자"라고 화답했다.

일찍이 세계 각 영화제에 초청됐던 형과 달리 김태훈은 해외 영화제, 더욱이 칸영화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태우의 말대로 김태훈은 가능성이 엿보이는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김태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독립영화 '약탈자들'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물의 기원' 등에 출연, 독립영화 진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태훈이 연기를 시작한 데는 앞서 공채 탤런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형의 영향이 적지 않다. 연극영화과 진학을 망설이던 그에게 "그럴 바에는 하지 말라"고 한 김태우의 한 마디가 컸다.

김태우는 "동생에게 연기에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그렇게 방향을 잡게 되면 결국 잘돼야 나밖에 안되는 게 아니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형의 말에 김태훈은 "형으로서 답답한 점도 있을텐데 묵묵히 지켜봐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생의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는 김태우는 바람이 있다면 두 사람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태우는 "배우 김태훈으로서, 배우 김태우로서 한 작품에 선택을 받게 된다면 또 다른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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