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전국 투어 공연 중인 가수 김장훈이 "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무대에 오른다"며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김장훈은 19일 오전 6시 45분 자신의 미니홈피 게시판에 '늘 오늘이 마지막 무대'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김장훈은 "오늘부터 대학축제가 시작되는지라 레퍼토리 조금 바꿔볼까 하고 녹음실에서 음악작업하고 스케줄 보면서 그날그날 작전 짜고 지금 들어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장훈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크게 못 느낄지 몰라도 제 맘이 편해야 사람들에게도 전달이 되고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부산공연은 부산대로 미안한 마음에 공을 더 들이게 되고 울산팬 분들은 울산팬 분대로 왠지 부산만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이 서운함을 느끼실까봐 울산공연도 또 하나하나 공을 더 들이게 된다"며 남은 전국 투어 공연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이어 김장훈은 "저는 저의 무대준비 소심증을 사랑한다"며 "다른 세상사들 보면 많이 유해지고 여유로워진 듯도 한데 무대에 관한만큼은 뭐 하나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무대소심증이 저를 가장 힘들게 하기도 뿌듯하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가끔 주변지인들이 그리 티 나는 일이 아닌 경우는 그냥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충고를 하면 맞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합리적이지 못해서인지 그러지 못하는데 일단 내 맘이 떳떳해야 자신감 있게 무대에 올라가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분명히 맘으로 전달된다는 확신을 하기 때문이고, 노하우도 좀 생기고 주변인들도 막강해져 예전보다 무대 하나하나에 더 올인 하는 경향도 강해졌는데 힘은 덜 든다"고 무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장훈은 또 "또 하나, 지난날에 감사하고 앞으로가 두렵다보니 '늘 오늘이 마지막무대'라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던 날도 목이 걸레가 되어서 말하기가 힘든 날도 몸이 너무 아파서 쓰러질 것 같던 날도 늘 마지막이니까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나 보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무대에는 의학이나 과학으로 규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기에 여태까지 왔다고 본다"며 "그래도 힘에 부치거나 가끔 편함이나 물질에 대한 그릇된 유혹에 빠질 때는 다른 가치관을 꺼내어 '이번 세상은 이렇게 가는 거다, 한 번 살다가는 세상 쪽팔리지 말고 멋지게 살다가자'고 되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