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아이들' PD "자발적 참여자들에 감동"

문완식 기자  |  2009.05.20 17:21


드라마 한 편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는 22일 방송될 SBS 희망TV특집 기부드라마 '천국의 아이들'(극본 이도영 연출 신봉철)은 주·조연을 비롯해 16명 출연자 전원의 출연료와 작가의 대본료 전액을 불우아동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비용으로 기부하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간만에 볼만한 드라마가 나왔다", "저질 막장드라마 시청률 올리지 말고 이런 드라마 시청률을 올려주기 위해서라도 봐야겠다"고 드라마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아울러 민영방송인 SBS가 이런 참신한 시도를 한다는 데도 좋은 시도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보이고 있다.

'천국의 아이들'은 드라마 내용을 떠나 일단 무보수, 노 개런티로 연기자들이 출연한다는 데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 '천국의 아이들' 신봉철PD는 "보수지급의 원칙이 있다"고 보수에 대해 언급했다.

신PD는 "사업가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재능을 기부 받고 직원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수를 제대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연 연기자들은 사업가의 지위에 있고, 다른 스태프들은 직원의 지위에 있다"며 "조연 연기자들은 약간 애매한 위치에 있지만 기부할 의사가 있는 사람을 참여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신봉철PD "원칙적으로는 주연, 조연 연기자가 무상으로 출연해야 하는 것이다"며 "현실적으로는 방송사가 한 푼도 지급하지 않으면 연기자들이 자기 돈을 들여가며 출연을 하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PD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연기자들은 출퇴근하는데 차비가 들고 회사에 소속된 사람들은 매니저, 코디, 차량 비용 등이 들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노 개런티를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그런 식으로 들어가는 '실비는 영수증을 첨부한 만큼 지급한다'라는 원칙이 더해지는 것이다"고 '실비지급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지급되는 돈이 가는 곳은 연기자가 아닌 직원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고 실제로 연기자들에게는 아무런 수익이 없게 되는 것이다"고 결과적으로 연기자들이 노 개런티 원칙을 지키게 됨을 밝혔다.

신PD는 '천국의 아이들'에서 변호사 나대로 역을 맡은 가수 출신 연기자 김정민의 예를 들었다.

그는 "김정민 씨의 매니저로 부터 들은 얘기"라며 "실비정산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비용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철저히 지키다보니 식사는 늘 김밥전문점에서 했다고 한다. 셋이 합쳐서 한 끼 만원씩 들었다고 하더라. 기름 값을 아끼느라고 더울 때는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어놓고 다니고 미용실에서도 최대한 적게 지출하려고 무지 노력했다"고 기부드라마 출연배우의 고충 아닌 고충을 전했다.

신PD는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을 보면 감동하게 된다"며 기부드라마의 연출자로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자발적으로 발 벗고 나선 배우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천국의 아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8시50분 2부작으로 특집 편성, 아름다운 동심과 이들을 사랑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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