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김혜자, '국민엄마'에서 스릴러퀸 변신②

[★리포트]

김건우 기자  |  2009.05.21 11:44
김혜자 ⓒ 임성균 기자 김혜자 ⓒ 임성균 기자


'국민엄마'가 김혜자가 영화 '마더'에서 스릴러 퀸으로 변신했다.

영화 '마더'는 봉준호 감독과 '국민엄마' 김혜자가 만나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혜자는 극중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엄마 혜자 역을 맡았다.


영화는 음악소리와 함께 혜자가 갈대밭 사이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흐트러진 옷차림에 무표정으로 춤을 추는 김혜자의 모습에서 국민엄마를 찾아볼 수 없다. 춤을 추지만 마음으로는 춤을 출 수 없는, 가슴 속에 돌덩이처럼 얹힌 무엇인가를 풀어내고 싶어 한 춤사위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혜자는 아들 도준을 위해 자신이 손가락이 잘리는 것도 모르는 엄마다. 극 초반 약재를 썰다가 아들의 교통사고에 자신의 손가락마저 자르지만 혜자는 아픔을 잊어버린 채 오로지 도준만을 찾는다.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이 남자 아이는 최초로 낳는 이성이라는 점에서 더 다르지 않냐고 했다"며 "4년 동안 잊어버릴 것 같으면 봉 감독이 전화해 극중 엄마를 주입시켰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김혜자의 모습은 1982년 첫 스크린 진출작 '만추'의 혜림의 연장선 상 같은 느낌이다. 김혜자는 '만추'에서 남편 살해죄로 10년 복역한 혜림의 여행기를 통해 가을 뒷자락의 쓸쓸한 모습을 보여줬다. 27년이 흐른 지금 혜림에게 아들이 생겼다면 그것이 도준일 것이다.


자신의 의지할 곳이라고는 아들 밖에 없는, 그래서 더욱 더 애절한 연기를 펼치는 김혜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또 다른 '엄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이 죽어있던 연기 재능 세포를 깨워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의 흐름은 대부분 김혜자 혼자 이끌어 간다. 초반부 화장터에서 고개를 들고 입을 꽉 다물어 뻔뻔한 느낌까지 주며 "우리 아들이 안 그랬거든요. 세살 사람들이 다 그래도 여러분들은 헷갈려선 안돼"라고 외치는 장면은 아들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신이다. 중반부가 넘어갈 수록 광기라 할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에서 모성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영화 '마더'는 김혜자의 열연 덕분에 중년 관객을 극장으로 모으지 않을까 기대감을 모으는 작품이다. 중년 관객들에게는 추억의 스타, 젊은 관객에게는 국민엄마인 김혜자의 변신이 어떻게 다가갈지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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