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감동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까지. SBS 기부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은 2시간 동안 이 모든 것을 잘 버무려낸 '명품' 드라마였다.
SBS 희망TV특집 기부드라마 '천국의 아이들'이 22일 오후 전파를 탔다. 희망TV는 SBS가 매년 5월에 하는 기부금 모금 방송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드라마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천국의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드라마라는 창을 통해 밝게 잘 보여줬다.
변호사지만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나대로(김정민 분)는 이혼소송 중 여성의뢰인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 법무법인 대표인 아버지(이순재 분)에게 들켜 산동네 '하늘공부방'에서 두 달간 봉사를 하게 된다.
남자주인공 나대로 역을 맡은 김정민은 드라마 첫 주연이었음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윤사랑 역 이윤지의 연기도 돋보였다.
이순재 양택조 김영옥 방은희 등 조연 연기자들도 비록 주연은 아니었지만 '노 개런티'출연이라는 의미가 더해져서 인지 극 중 배역에 대한 몰입이 남달라 보였다.
'천국의 아이들'은 16명의 출연자 전원이 출연료를 기부를 결정했다. 주조연 등 출연자 전체를 망라한 출연료 기부는 '천국의 아이들'이 국내 처음이다.
'천국의 아이들'은 드라마의 취지를 고려, 2편 제작비로 1억 원 안팎의 제작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경우 회당 1억 3000만 원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로 낮춘 셈이다.
앞서 연출을 맡은 신봉철PD는 "모금행사라고 해서 개런티를 주고 하니까 ARS로 들어 온 모금액보다 출연료가 더 들어가는 모순이 생기고는 했다"며 "기부란 하는 재미가 있는데 이걸 아는 분들이 생각보다 적어 쉽지 않았다. 흔쾌히 응해준 출연자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천국의 아이들'제작진 및 출연진은 오는 23일 출연료와 SBS의 지원금 5000만 원을 모아 오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천국의 아이들' 공부방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