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여운계, 故 김흥기(오른쪽)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2일 오후 8시 10분, 대한민국 방송계의 대모인 중견배우 여운계가 폐암 투병 중에 끝네 숨졌다. 향년 69세.
고 여운계의 비보를 접한 방송계를 비롯한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고인은 목숨이 다하기 직전까지 병마와 싸우며 연기열정을 불태워 대중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고 여운계에 앞서 우리의 곁을 떠난 또 한 명의 중견 명배우가 있다. 고 김흥기다. 고 김흥기는 지난 3월 6일 세상과 이별했다. 2004년 1월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에쿠우스' 공연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 5년간 의식불명 상태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결국 팬들의 곁을 떠났다.
3월 우리의 곁을 떠난 고 김흥기와 22일 세상을 떠난 고 여운계는 대한민국 방송계 , 나아가 연예계의 대들보로 대중과 함께 웃고, 울었다.
이들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위해 연기라는 끈을 놓치 않았다는 점이다. 고 김흥기는 연극 무대 위에서 쓰러졌으며, 고 여운계는 폐암 투병 중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KBS 2TV 아침극 '장화홍련'에 출연을 강행했다.
두 고인의 비보로 인해 대중이 큰 아픔을 느끼는 이유도 죽음마저도 무력하게 만든 뜨거운 연기 열정 때문이다.
1946년생인 고 김흥기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972년 MBC 드라마 '집념'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KBS 1TV 사극 '용의 눈물'에서는 정도전으로, '무인시대'에서는 정중부로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1940년생인 고 여운계는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1962년 KBS 탤런트로 연예계 입문했다. 이후 '불량가족' '안녕, 프란체스카' '자매바다' '오! 필승 봉순영' '내 이름은 김삼순' '불량주부' '대장금' 등 각종 드라마는 물론 영화 '마파도' 등에 출연하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고 여운계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에 위치한 특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