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첫회, 비주얼·스케일 '눈길'

김현록 기자  |  2009.05.25 23:36


MBC 새 대하사극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박홍균 김근홍)이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선덕여왕'은 우리 역사 최초의 여왕인 신라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리는 작품. 이날 방송에서는 선덕여왕이 탄생하기 전 권력을 잡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반란을 일으키는 악녀 미실(고현정 분)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삼국시대 신라의 부흥기를 이끈 진흥왕(이순재 분)을 보필하던 야심가 미실은 불가에 귀의하라는 왕의 유훈에 반발, 왕이 후계자로 지목한 첫 손자 백정(백종민 분) 대신 둘째아들 금륜왕자(임호 분)를 진지왕으로 추대한다. 그러나 진지왕에게 배신당하자 백정을 새롭게 왕위에 올리는 두번째 반란을 일으킨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첫 회인만큼 차별화된 비주얼과 스케일을 위해 제작진이 들인 공은 역력했다. 왕이 두 번 바뀌는 과정을 한 회에 담아낸 빠른 전개, 긴박한 속도감도 돋보였다.

진지왕 즉위식과 화랑의 축제 낭천제 촬영을 위해 5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됐고, 화려한 군무도 함께 펼쳐졌다. 무예를 뽐내는 미실의 첫 등장과 두 차례에 이르는 반란 장면에서는 대규모 액션신도 등장했다. 화랑들이 진한 화장으로 죽음을 불사한다는 각오를 다진다는 '낭장결의'는 100%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곳곳에 들어간 CG도 눈길을 끌었다. 왕이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의 알과 접신하는 장면, 북두칠성의 일곱 별이 여덟 개가 되는 날을 거론하는 예언 장면, 불사조가 날아드는 장면 등에서는 CG가 들어가 판타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선덕여왕'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북한 핵실험 등으로 늘어난 9시 뉴스에 이어 평소 방송 시간보다 약 30분 늦은 오후 10시30분께 방송됐다.

드라마 '대장금'의 김영현 작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상연 작가가 '히트'에 이어 공동 집필에 나선 '선덕여왕'이 최근 여성 사극의 부진을 씻고 악녀 미실의 카리스마와 차별화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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