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칸 심사위원상, '올드보이' 심사위원대상 차이점?

김건우 기자  |  2009.05.26 09:14
\'박쥐\' \'올드보이\'(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박쥐' '올드보이'(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박찬욱 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올해 '박쥐'로 수상한 심사위원상(Jury Prize)과 2004년 '올드보이'로 수상한 심사위원대상(Grand Prize)은 무엇이 다를까?


지난 24일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흥미롭다는 의견과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는 엇갈린 평가 속에 얻어낸 수확이라 더욱 값진 상이었다.

'박쥐'가 수상한 심사위원상은 영화제의 3등에 해당하는 상이다. 앞서 2004년 '올드보이'가 수상했던 심사위원대상은 '박쥐'가 수상했던 심사위원상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상이다.


칸국제영화제에서 주어지는 상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Golden Palm)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남녀주연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등이 있다. 통상적으로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배우상-감독상의 순서로 받아들여진다.

칸영화제의 심사는 영화제 이사회에 의해 임명된 9명의 심사위원단에 의해 이뤄진다. 심사위원단은 국정에 상관없이 1명의 위원장과 8명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공식 장편경쟁부문 초청작을 심사한다.


그러나 칸영화제에서 '박쥐'가 수상한 심사위원상이 '올드보이'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영화의 칸영화제의 수상은 '박쥐'를 포함해 62년 동안 네 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 영화가 다섯 번이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과 비교되는 기록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일부에서 한국영화의 칸국제영화제 수상이 당연하다는 시선이 있다. 그러나 절대 쉽게 얻어진 결과가 아니다"며 "'박쥐'에 대한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지만 수상 자체에 대해서는 모두 축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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