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지난 23일 서거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박쥐' 칸 수상 기자회견에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등 영화의 주역들과 함께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충격적인 부음을 두 건 들었다. 아침 영화사의 정승혜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였다"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고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분을 인터뷰를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의무를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오늘 새벽에 대한문 앞에 조문을 하고 왔다"며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복잡한 심정이다"고 전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잘 모른다"면서도 "한 위대한 평민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찬욱 감독과 배우들은 기자회견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제6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후 지난 27일 오후 귀국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의식한 듯 환영인파와 취재진 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